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헌 간호윤 Oct 01. 2021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내 초상은 40년 동안 아직도 젊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감독:앨버트 루인/출연 조지 샌더스, 허드 햇필드/ 개봉 1945, 미국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인간이 지닌 본성과 쾌락, 인간의 이중성과 선과 악의 본질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줄거리를 대략 따라잡으면 이렇다.

배질 홀워드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젊은이 도리안 그레이에게 멋진 초상화를 그려준다. 홀워드 친구인 헨리 워튼은 이 그림을 보고 “아름다움!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지적인 표정이 시작될 때 끝나 버리는 것이지. 지성이란 그 자체가 과장의 한 형식이기 때문에 어떠한 얼굴의 상태이든 그것을 망가뜨리거든. 이 사람은 절대로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거야. 분명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 이 사람은 머리가 없는 아름다운 생물이니까”라고 말한다.


그림의 주인공인 도리안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되든, 또는 무엇을 하든 언제까지나 젊고 아름답게 남고 그 대신에 내 초상화가 늙고 추하게 변했으면… ’
도리안은 어느 허름한 소극장에서 여배우 시빌 베인에게 마음이 끌려 구애를 한다. 그러나 시빌이 이 구애를 받아들이자, 그녀의 연기 등 모든 것이 하찮아 보인다. 사랑에서 깨어난 도리안은 그녀에게 냉정하게 대한다.
이때 도리안은 자기 초상화에서 처음으로 변화를 발견한다. 초상화에 악이 보인 것이다. 도리안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시빌과 결혼할 결심을 하지만, 시빌은 벌써 자살해 버린 뒤였다.


도리안은 다락방에 초상화를 감춘다. 그리고 방탕한 생활 속으로 빠져든다. 그는 수많은 여자들을 유혹하고, 본성과 쾌락이 이끄는 대로 살아간다. 시간이 흐른다. 도리안의 외모는 한결같이 20대 초반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초상화는 점점  더 추악하게 변한다.


어느 날, 초상화를 그린 홀워드가 다락방에서 이 그림을 본다. 도리안은 이 사실이 알려질까봐 홀워드를 죽이고 만다. 이후 도리안은 친구인 화학자와 시빌의 남동생까지도 자기의 악함을 아는 자들을 죽이거나 자살하게 만든다.


그는 어느덧 38세가 되었다. 아직도 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리안은 자기를 바라보는 저주스러운 초상화를 찢어버리려고 그림에 칼을 꽂았다. 그러나 그 칼은 도리안, 자기의 가슴에 박혔다.  늙고 초라하고 주름투성이의 추악한 얼굴로 변해 버린 도리안은 바닥에 쓰러진다. 그 앞에는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움과 젊음으로 빛나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가 내려다보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 초상(肖像)을 남긴다. 20대의 사진 속에 있는 내 초상은 40년 동안 아직도 젊다. 나와 내 초상은 이렇게 같지만 다르다.  나는 앞으로도 수많은 초상을 남길 것이다. 초상과 나,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일까?


오늘은 내 책상 서랍에 숨겨놓은 초상을 봐야겠다. 어떻게 변해있는지. 곰곰 그려 보는 오늘, 아침이다.

<도리안 그래이의 비밀>이란 그림.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 나오는 문장들이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나는 늙어가고, 무시무시해지고 있다네.”
"사람은 나이 들수록 비밀이 많다네."
"자네의 젊음을 느낄 시간은 얼마 안 남았어."
"우린 누구나 자신 속에 천국과 지옥을 가지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