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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두애 Feb 20. 2022

안녕, 나의 친구들, 나의 반려견들

온전한 사랑. 온전한 마음

온전한 사랑. 온전한 마음.
제가 알았던, 사랑했던 반려견들이 전해준 따듯한 마음입니다.

오늘 새벽 5시 20분, 부모님 집에서 키우던 15살 말티즈 베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전날 저녁, 아프다는 소식에 다음날 아침부터 쏜살같이 달려갔는데... 녀석,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엄마 품에서 잠들었더군요.


사실 푸구를 보내면서 너무 마음에 힘이 들어, 다시 반려견 장례식장에 가고 싶지않았는데... 그래도 이 아이를 가장 정성스럽게 보내주고 싶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내가 방구와 푸돌이를 보내면서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를 함께해줘서 고맙다고했는데,

베리를 보니 아내의 마음이 무슨 마음이었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듯합니다. 나의 10대, 20대, 30대를 같이 해준, 그리고 우리 가족의 모든 삶 가운데 같이 있어준 베리.

푹신한 이불에 아기자기한 요람을 깔아주니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그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합니다.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니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아내가 곁에서 토닥여줍니다. 기쁘게 보내주려했는데 역시나 잘 안됩니다.


아직도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아이를 추억하고자 눈물을 뒤로하고 기록을 남깁니다.

베리야 너와 함께한 추억들이 스치듯 지나가는데... 힘들때 위로해주고 곁에있어주고 부족한 우리가족 사랑해줘서 고마워. 거기서는 편안하게,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안녕,
나의 친구들, 나의 반려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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