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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일 Oct 20. 2022

사천 에어쇼 가고 오는 길에

30년 만에 C-130 공군 수송기를 타니 너무 좋았다.

오늘 사천 에어쇼에 참석해서, 누구일지 모르지만 선물하려고, 어제저녁 20개 자(ruler)에 스티커를 붙여 준비해 가지고 갔다.

출처: 카이 웹진의 C-130 공군 수송기

1992년 전역 후 오늘 30년 만에 처음 C-130 공군 수송기에 탑승했다.


사천공항으로 내려갈 때 로드마스터(Loadmaster)가 자기 옆자리를 권하길래 얼른 갔다. 사실 나도 이 자리에 앉아 6년 반을 근무했다고 하니, 후배가 먼저 손을 선뜻 내밀었다. 반갑게 악수와 눈인사하고 나는 승객으로, 로드마스터는 본연의 업무를 했다.


예전에 내가 기내 승객과 화물을 살폈다면, 오늘은 기내 스트럭쳐의 이곳저곳을 살폈다. 예전에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사실 군용기는 여객기와 달리 내부가 노출형이라 어떤 구조의 기골인지 바로 알 수 있다.


한참을 비행 후 기내의 쌀쌀함이 느껴지는 시간 특유의 유압 작동 소음과 조종면 다운이 눈에 들어오더니 곧 착륙하였다.


사천공항에 도착하자 곧바로 에어쇼 장소로 이동하여 개막식과 에어쇼 관람했다.

카이 견학, 사천지구 공군 호국영령 추모행사 후 다시 C-130에 탑승하여 서울공항으로 향했다.


기내 착석 후 로드마스터의 근무 자리가 변경되어 앞에서 뒤로 향하길래 오늘 비행에 투입된 인원이 몇 명이 나고 하자 0명이라 한다.

그래서 미리 준비했던 자를 주며 오늘 함께 비행했던 분들에게 하나씩 전해 달라했다.


그리고 난 후 공군 호텔에서 사천공항, 다시 서울로 함께 했던 행사 진행자분들에게도, 개별적으로 모두 드렸다. 그리고 한 개 남은 자는 집으로 돌아오는 급행 지하철에서 엄마와 함께 제주 여행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초등학생에게 건넸다.


초등학생은 뭐지, 하는데 아이 엄마가 오히려 이것저것을 물어보길래 인치 자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하니 자신도 예전엔 승무원이었다고 한다.


오늘 사천공항을 편리하게 오고 갈 수 있었고, 멋짐 에어쇼 관람이 내가 공군이었기에 가능했음에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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