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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Nov 10. 2022

30년 만의 단풍 여행

살아온 날의 단상

내장산의 단풍은 "환희의 절정"이었다.

눈으로 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이쪽저쪽 모든 나무들의 모습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사진으로 다 담아야만 될 것 같은 욕심이 앞섰다.


실로 30년 만에 만난 내장산 단풍의 모습은

흑백사진에서 컬러사진을 보며 놀라워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앞산 뒷산의 단풍이 아니었다.


"와~이래서 단풍을 보러 사람들이 가는가 보다."


                                  내장산의 단풍 by김기섭


그리고 도솔산의 선운사로 향했다.

선운사의 단풍은 마음으로 보고 머물고 싶은 "고즈넉함으로" 다가왔다. 화려하지 않은 그러나 내 마음을 사로잡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성찰 하고픈 마음이랄까!


작은 차밭을 걸으며 고요해지기도 하고,

계곡의 단풍을 보고는

마음속으로는 벌써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올 겨울의 시간은

하얀 겨울색 도화지에 가을 단풍으로 채워야겠다.


                          도솔산 서운사의 단풍 by 김기섭


내장산에서의 단풍은 밖으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도솔산 선운사에서의 단풍은 내면 안으로 들어가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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