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나도 일기를 적고 흔적을 남기고 싶었지만, 습관으로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다. 책 쓰기에 관심이 있다 보니 여러 cafe에 가입했다. 그중에서 김태진 대표가 운영하는 ‘새벽경영연구소’에서 새벽에 한 일과 3가지의 감사 일기를 썼다. 처음에는 형식적으로 적었지만 쓰면 쓸수록 서운하고 속상한 일들도 감사한 순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도 할 수 있는 습관을 지니게 된 것이다.
‘쓰면 이루어지는 일기 쓰기의 기적’을 쓴 저자 이철우는 매일 감사 일기를 쓰며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것을 잘하는 지를 감사 일기를 통해 발견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의 일화다. 사생아로 태어나 9살 때, 친척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 후로 오빠 친구들한테도 또다시 성폭행을 당했다. 14살 때, 삼촌의 성폭행으로 미혼모가 되었지만, 아기는 태어난 지 2주 만에 죽게 되었다. 그 충격으로 가출했고 마약과 알코올로 물들여진 청소년기를 보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사랑도 실패했다. 지금은 시련을 극복하고 많은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리기도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배운 감사 일기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누구나 인생의 나락에 떨어져 힘들어하며 지내는 시절이 있다. 그 순간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고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일기에 쓴다면 지혜롭게 대처하며 살아갈 수 있다.
스마트폰의 플레이 스토어에는 일기 관련한 앱들이 다양하게 있다. 일상의 일기와 감사 일기, 행복일기 등 나는 '세줄일기'라는 앱을 3년 동안 사용하고 있다. 육아일기를 꾸준히 쓰며 딸과 추억을 만들고 남긴다. 일상생활의 일기를 통해 자연스러운 감사가 좋다. 억지로 만들어 내려고 한다면 잘되지 않는다.
초등학생 시절, 일기상을 받은 적이 있다. 보통 다른 친구들은 일기가 밀리는데, 나는 매일 빠지지 않고 적어서인지 상을 받았다. 그 후로 일기를 기록하기란 쉽지 않았는데, 다시 딸을 키우면서 적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는 시간을 기억하는 습관은 제일 잘하는 일이다.
< 2023.07.12. >
오늘은 어제 폭우의 영향 때문인지 날씨가 흐리다. 또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피해 상황들이 많이 생긴다는데 큰일이다. 하지만 나는 아침부터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시작한다. 단순한 일상 속에서 최근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가 재밌다. 바로 '킹더랜드'다. 결혼하고 임신과 출산, 육아로 몇 년 동안 집중하여 보지 못했었다.
아줌마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다시 20대의 풋풋했던 마음들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바로 이런 감정이 '나이는 먹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다'라고 하는가 보다.
오늘도 바쁜 하루다. 퇴근하면 하원하는 딸을 데리러 가야 되고 저녁까지 함께 보내야 한다. 그 틈 사이로 해야 하는 일들도 많다. 오늘도 힘내자.
人不知不溫 不亦君子乎?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 아니겠는가?
하루의 일상과 그때그때의 느끼는 감정들을 적으면 그만이다. 보잘것없고 잊혀가는 일상이 특별해진다. 당장 적어보자. 그러면 하루의 의미가 달라진다. 내가 특별한 존재로 성장한다.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내 인생의 한 페이지도 만들어지게 마련이다. 꾸준히 글을 쓰게 되면서 방송 작가님과도 소통하게 되고 온작가님의 '맘맘쓰담'이라는 모임에 참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