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놀이 실력의 비결

by 이베뜨

초등학교 시절,

나는 친구들과 놀다 와서도 혼자 연습을 할 만큼

공기놀이, 땅따먹기, 얼음땡 등

그 시절의 놀이란 놀이는 다 좋아했다.


그중 공기놀이는!

지금도 어디 가서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아마도 그건

바로 우리 아빠 덕분일 것이다.


나는 아빠와 공기놀이를 자주 했다.

보통 TV에 나오는 아빠들의 모습은

아이와 함께 즐겁게 놀아 주다가

일부러 져 주면서

“와~ 우리 딸, 잘하네!”

하며 아이를 비행기 태워 주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아빠는 다르셨다.

완전히 다르셨다.


우리 아빠는 나와 공기놀이를 하시다가

아슬아슬한 바로 그 상황에서

한 번에 꺾기 5개를 촥!하고 성공하시며

"우와~ 아빠가 이겼다~ 하하하하하"

라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 봐도

아빠는 진심이셨다.


어느 날, 오른손을 다치셨던 아빠는

"아빠는 왼손으로 할게! 한번 도전해 봐!"

라고 말씀하셨다.


“아빠, 다치셨잖아요. 쉬셔야죠. 전 괜찮아요.”

라고 말했을 리가 없던 나는

진지한 모습으로 공기놀이에 임했다.

또다시 마주한 그 상황,

아빠는 왼손으로

멋있게 꺾기를 촥!하고 성공하시고는

"우와~ 아빠가 또 이겼다~ 하하하하하"

라고 하셨다.

지금 떠올려 봐도

아빠는 정말 행복해 보이셨다.


그 후로 나는 학교에 가서도 연습을 했다.

마룻바닥에서 공기를 쓸다가

나무 가시에 손을 찔리기도 했다.

그렇게 연습을 하고, 또 하던 어느 날,

난 다시 아빠께 도전했다.


드디어 아빠를 이겼다!


"오~ 우리 딸! 많이 늘었는데?"

아빠는 활짝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나는 신이 나서 어깨를 으쓱하며

아빠께 한 판 더 하자고 말씀드렸고,

우리는 계속 정겹게 공기놀이를 했다.


다른 놀이들 역시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

아빠랑 재미있게 놀면서 배웠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잘하게 되었다.


어느 날,

추억을 안주 삼아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아빠! 그때 웃음, 진심이셨죠?”

라고 하니 아빠는 인자하신 미소를 지으시며

"아니~ 우리 딸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 그랬지!"

라고 하셨다.


진실은 그 시절 어딘가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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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이베뜨

일러스트ㅣ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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