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피아노 위에 올려져 있던 생일카드를 보았다.
우리집은 생일마다 생일을 맞이한 사람에게 카드를 쓰고
소소한 생일파티를 한다.
그리고 카드들 중 몇 개는
장식장 같은 가구들 위에 올려져 있다.
이 카드는 2022년 1월 1일,
그러니까 미뇽이가 심장병 판정을 받은 이후
처음 맞이한 생일이었다.
카드를 쓰면서 6살이 되어 준 것이
너무 고맙고 행복해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카드를 쭉 읽어보니
그 당시 미뇽이에 대한
가족들의 안쓰러운 마음과 사랑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사랑스런 미뇽아
여러모로 할아버지를 많이 닮은 미뇽아!
생일을 축하한다.
건강이 좋아져서
이쁘고 착한 너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
Bon anniversaire, Mignon!
2022.1.1. -할아버지
사랑하는 미뇽아!
생일 축하하고 항상 이쁘게 함께해주어 고맙고
우리 딸과 같이 지내며
서로에게 희망을 준 점 넘 고마워.
같이 오래오래 함께하자. 사랑해.
-할머니
사랑하는 미뇽아, 우리 똥개야.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합니다~
우리 미뇽이 6살이 되었네.
엄마가 미뇽이에게 자주 하는 말을 여기에도 써야딩!
엄마가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은
널 처음 만났던 그날, 너를 안고 함께 집에 온 거야.
엄마에게 매일매일 행복을 줘서 고마워.
너는 우리 가족에게 너무너무 소중한 존재야.
우리 지금처럼 씩씩하게 잘 이겨내면서
즐겁게, 신나게 지내자!
너무너무너무 사랑해, 우리 미뇽이!
-미뇽이 덕분에 늘 성장하고 있는 엄마가”
늘 눈에 사랑을 담고 널 바라보는 우리 가족이지만,
그래도
네가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꾹꾹 눌러 쓴 글씨에 담긴 우리의 마음을
네가 읽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하하 호호 웃으시며 너를 바라보시는
아빠, 엄마 사이에서
행복하게 바보처럼 웃고 있는 너를 볼 때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너무나 큰 행복을 느끼는 걸 너는 알까?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아껴 쓰며
행복함은 충만하게 느끼면서,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