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똥강아지와 함께
‘자주’ 본가에 놀러 간다.
“아빠! 우리 보고 싶었지요오옹?”
하면서 들어가면
아빠는 내게 안겨 있는
미뇽이를 쓰다듬어 주시며 말씀하신다.
"어이구, 왔어? 자그마치 이틀이나 못 봤네~
보고 싶어서 기다리다 보니
힘이 하나도 없네~"
......
아빠, 저도 좀 봐주세요.
엄마는 매번
마치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맛있는 음식들을 한가득 만들어 준다.
“와! 뭐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면서 신나게 먹고, 놀고, 자고 오면
늘 몸무게가 늘어 있다.
“엄마! 나 엄마 덕분에 2kg이나 쪘어.
도대체 얼마나 먹은 거지?”
“잘됐네!
어차피 다음에 올 때
또 빠져 있을 거잖아!”
아닐지도 몰라.
어쨌든, 늘 본가에 다녀올 때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
그날도 어김없이
무거운 배를 안고 와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신 수제 간식을
신나게 먹고 온 미뇽이는
내 무릎에서 정신없이 쿨쿨 자고 있었다.
배부르고 따뜻한 밤이 조용히 흐르고
미뇽이 숨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던 그때,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엄마는 이제 자려고. 오늘도 밤새?”
“3시까지는 해야 할 거야~”
"에구, 힘들겠다. 배는 안 고파?
뭐라도 좀 먹으면서 해."
“응...?”
엄마에게 나는 아직도
돌도 씹어 먹을 것 같은 청소년인가 보다.
글ㅣ이베뜨
일러스트ㅣ이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