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것들

by 이베뜨

어렸을 적,

엄마가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했던 그날.


아빠랑 나는 신이 나서

장미꽃 한 송이를 샀다.

"아빠! 우리 엄마 진짜 대단해! 그지?"

하면서 쫄래쫄래 아빠 손을 잡고

엄마를 마중하러 나갔다.


엄마를 기다리던 그 시간이

잔뜩 설렜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꽃을 들고 서 있는

아빠와 나를 보면서 활짝 웃었는데,

난 그때

세상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꽤 어렸던 나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엄마의 함박웃음은

아직도 내 머리 속에 생생하다.

시간이 지나고

가끔가다,


"너랑 아빠가~
그때 장미꽃 들고 나왔었잖아~"


하며 그날의 이야기를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

신나게 얘기하는 엄마가


아직도 소녀 같아서

가끔 웃음이 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엄마는 그게 그렇게 좋았었나......’

하며 뭔가 마음이 찡했었다.



어느 날 문득

길에서 파는 꽃들을 보게 됐고,

그날의 엄마 표정이 생각나서

1000원짜리 프리지아 한 송이를 사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왠지 모르게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자꾸만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어머~이게 뭐야! 너무 예쁘다~"


또다시


세상이 환해지는

엄마의 함박웃음.

덩달아 따뜻해지는

내 마음.



그날,

나보다 더 좋아하는

엄마를 보면서 생각했다.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들을

더 찾아보겠다고.







ㅣ이베뜨

일러스트ㅣ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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