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의심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일반화되는 것을 조심하고 멀리하려고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좋은 대학교를 나와도 결국에는 좋은 회사를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버티기 위해 또 노력해야 하고, 버틴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된다. 소중한 나의 시간이 흘러간 뒤에야 그것을 깨닫는다.
낭비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피트니스에서도 그렇다. 트레이너로 살아남으려면 열심히 교육을 들어야 한다. 센터를 오픈하면 역시나 살아남기 위해 또 교육을 들어야 한다. 교육을 받지 않으면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분위기가 싫었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공부 방법이 존재하는데, 유독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심지어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경험도 부족한 자들이 포퓰리즘과 함께 희망고문을 하는 것도 보기 싫었다.
지도자로서 공부하는 것은 맞지만, 자격증에 집착하면 안 된다. 적당히 필요한 만큼의 자격증은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어디에서든 한 달에 수업 150개를 하고 있다면, 그다음부터는 피트니스가 아닌 ‘나’의 미래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
그것을 모르면 계속해서 자격증이라는 늪에 빠진다. 버는 돈 이상을 계속해서 투자하게 되고, 심지어 그것이 당연한 일이며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본질은 수업을 잘하는 것이지, 자격증을 많이 갖추는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우리의 일은 명확하게 수익의 한계가 있는 사업이다.
앞으로도 운동 지도자의 삶을 살아가고 싶지만, 고정화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여러 방면에 시선을 두었고, 지금은 해외에서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치앙마이에서 여러 클래스와 컨설팅, 독서 모임, 글쓰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트립도 하고 있다. 나중에는 발리에서 요가 TTC를 배우고 싶고, 이탈리아에서도 책 원고를 집필하고 싶다. 하와이에서 수중 운동도 경험하고 싶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허상을 쫓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나의 소중한 청춘과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완전한 자유인이 되고 싶다. 요즘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매장을 오픈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필수적으로 일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돈을 벌지 못해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자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잘할 수 있고 오래할 수 있다. 돈만 보고 시작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회원님들과의 소통, 운동을 지도할 때 행복을 느끼는 순수한 마음들이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는 ‘돈’ 공부를 해야 한다. 계획대로라면 40대 중반에는 완전한 ‘FREE MAN’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돈이 사라지는 은퇴가 아닌, 쌓이는 은퇴로. 그때는 완전한 자유인으로 지구를 돌아다니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남들이 하라는 대로 살지 말라. 현재의 기득권이 말하는 것을 믿지 말고, 건강한 질문을 하며 스스로 생각하라.
한국 사회의 특성상, 스승을 넘어서는 제자가 없다. 잘 생각해 보라. 스승을 뛰어넘으려면, 스승에게 시선을 두지 말고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나를 붙잡아 두는 무언가를 볼 수 있어야 하고, 과감하게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날개를 펼칠 수 없는 것들에서 멀어져야 한다.
나만이 할 수 있는 ‘Only One’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