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 온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채워지는 느낌으로 충만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그 시간에서 떠나 혼자 있는 공간과 시간으로 돌아오면 그 시간 또한 그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아닌 사랑하는 이를 보고 있는 시간에는 자신을 미처 보지 못한다. 상대에게 온 정신이 팔려있고 나의 상태에는 조금 소홀해진다. 그래서 더 함께 있을 시간 여유가 있어도 서로에게 각자의 시간을 주는 것을 선호한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해서 간격 없이 붙어 있기만 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다. 나를 보지 못하는 것, 내 상태를 모르고 상대에게만 초점이 맞춰있는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것.그러니 자신을 위한 시간이중요하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충전할 시간을 주는 것을 하는..요즘 주인집에서 키우는 닭이 아침을 알리며 힘차게 우는 시간에 책을 읽는다. 이것이 나를 위한 시간이고 나를 보는 시간이다. 오롯이. 아무 소리 없이 그저 아침을 알리는 소리만 있는 시간에 나를 위한 좋은 글을 읽는 것. 그리고 무언가를 끄적이는 것. 그것으로 나를 한 번 더 사랑한다.
자기를 사랑하고 챙기는 게 특별한 게 아니다.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물건을 걸치는 게 자신을 사랑하는 전부가 아니다.
때때로 혹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고. 어떤가요? 그러한가요?
나는 우리의 삶만큼이나 누군가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세심하게 바라보는 시선과 관심에서 앎의 기회가 생기고 한 줌, 한 꼬집의 애정이라도 생길 수 있는 마음이 돋는다고 생각한다. 질투, 시기, 혐오 이런 게 아닌, 자세히, 약간의 온기와 저 사람은 어떤 좋은 점이 있겠지.라는 관심 어린 시선. 이런 종류의 관심이 세상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따뜻하게 데워주지 않을까?
올겨울, 폴리냐라고 불리는 북극의 구멍으로 한파가 심할 거라고 한다. 뉴스를 보다가 덜컥 움츠러든다.
다들 목 따듯하게 잘 여미시길. 독감 조심하세요.
오늘도 5시에 하루를 시작했다. 따듯한 밥 한 숟가락 뜨고 고소한 원두로 커피를 내렸다. 역시 좋은 글과 약간의 끄적임으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다. 바깥에서 닭은 오늘도 성실하고 힘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