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의 중용 읽기
작은 일에도 성실함이 있으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더욱 명확해지고, 명확해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감동시키고, 감동시키면 변화시키고,
변화시키면 마침내 세상을 길러낸다.
(From sincerity there comes manifestation.
From manifestation, there comes radiance.
From radiance, there comes influence.
From influence, there comes change.
From change, there comes transformation.)
“나는 평범한 사람인데,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앞선 22장의 웅장한 비전을 듣고 난 뒤, 어쩌면 이런 막막함이 밀려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용』은 곧바로 우리에게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건넵니다. 위대한 변화는 결코 처음부터 위대하게 시작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아주 작고 사소한, 눈에 띄지 않는 ‘한쪽 구석(曲)’에서부터입니다.
여기, 수십 년째 한자리를 지키며 매일 새벽 빵을 굽는 제빵사가 있습니다. 그의 하루는 특별할 것 없어 보입니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온도를 맞추고, 오븐을 살피는 일의 반복. 하지만 그는 그 평범한 일들 속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마음을 품습니다. 바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致曲)’입니다.
그는 밀가루의 미세한 상태 변화에 귀 기울이고, 그날의 습도에 따라 반죽의 질감을 조절합니다. 그 작은 디테일에 대한 지극한 정성(誠)이 모여, 다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한 빵 맛을 만들어 냅니다.
처음에는 그저 동네 사람들이 알아주는 작은 빵집이었지만, 그 진심 어린 맛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차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形).
그 명성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著), 마침내 하나의 브랜드처럼 환한 빛을 발하게 됩니다(明).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은 빵 맛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장인의 철학에 깊은 감동을 받고(動),
그 감동은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최고로 여기던 사람들의 가치관에 작은 변화를 일으킵니다(變).
이 작은 빵집 하나가, 우리 동네, 나아가 우리 사회의 음식 문화를 조금 더 풍요롭게 길러내는(化)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중용』이 말하는 ‘평범한 사람의 위대한 성공 방정식’입니다.
정성(誠) → 드러남(形) → 명확해짐(著) → 빛남(明) → 감동(動) → 변화(變) → 세상을 길러냄(化).
이 아름다운 7단계의 여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처음부터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요. 그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게 주어진 가장 작은 역할 하나에 온 마음을 다하는 것.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내가 지금 작성하고 있는 보고서의 오탈자 하나를 더 확인하는 정성.
내가 지금 내리는 커피 한 잔에 담는 따뜻한 마음.
내가 지금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 한 구절에 싣는 진심.
이처럼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 속에,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숨어 있습니다. 당신의 하루는 어떤 ‘작은 일’들로 채워져 있나요? 오늘, 그 작은 일 하나에 당신의 진심을 온전히 쏟아부어 보세요. 그 작은 정성이야말로 당신을 명품으로, 당신의 인생을 걸작으로 만들어 줄 가장 위대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