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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오늘 1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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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윤 Mar 17. 2023

오늘12 : 정치

2023.3.17.

예언자들이  횡행하는 이곳에서 제정신을 유지하려면, 선진국에 대한 환상에 쉽게 의탁하거나, 자신을 연민하는 정신적인 울보가 되거나, 달콤한 힐링을 섣불리 찾지 않는 것이 좋다. 솜사탕으로 이루어진 사회 안전망과  흔적기관 같은 인권의식을 가지고 선진국 행세를 하는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지당하기만 한 도덕적 담론을 넘어서는 강철같은 생각이 필요하다. 잘 다져진 절망과 희망을 안고 강철로 이루어진 생각의 징검다리를 밟으며 죽을 때까지 의연하게 걸어가야 한다.


- 김영민,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298쪽에서


엄혹한 일제시대 저항시인 이육사는 절망의 끄트머리에 <절정>이란 시를 썼다.

 2021년 김영민은 잘 다져진 절망과 희망을 안고 이런 책을 썼다. 위에 인용한 구절을 보면 '강철 같은 생각'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표현은 아마도 이육사의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에서 나온 것이리라. 역사는 인문학적으로 이렇게 연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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