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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이 Jun 13. 2022

섹시한 사람

20대에 섹시한 건 거짓말이다

어느 날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친구가 문득 섹시한 사람이 돼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생각했다.


맞아 섹시한 사람이 돼야 해.

그게 생명체로서 우리의 본능이니까.

근데 섹시하다는 건 뭘까?

섹시한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뇌가 섹시하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성적 흥분만 일으키면 다 섹시한 걸까?


내가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배우 류승범이다.

류승범이 잘생겼다거나, 옷을 잘 입는다거나, 똑똑해서 섹시한 게 아니다.

류승범을 보면 그만의 매력이 있다.

딱 보기만 해도 아 류승범이구나 느낌이 있다.

그의 옷 스타일, 말투, 행동, 습관 등등.

말로 형언하기 정말 어렵지만

어딘가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찾을 수 없는

딱 그만의 매력이 질질 흐른다.


섹시한 사람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사람들은 그 독특한 매력에 빠져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남들에게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딱 그 사람에게만 볼 수 있는 매력.


섹시함은 독보적인 매력을 뜻한다.

그리고 독보적인 매력은 한 사람의 솔직하고 진지한 모습을 바탕으로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며

이것저것 시도하고 실패하고 성공해서

비로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때.

그때 사람은 섹시하다.


그래서 생각한다.

20대 때 섹시한 건 거짓말이라고.

20대는 세상을 집어삼킬 마음으로

온갖 상처를 받아 가며 스스로에 대해 깨닫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 20대부터 섹시하다?

거짓말이다.

정말 소수지만 타고나길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다른 섹시한 사람을 따라 하는 사람일 확률이 크다.


그러니 마음을 천천히 가다듬고

시선을 멀리 봐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다른 누군가를 쫓아가기보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좋아하는 건 뭐고, 싫어하는 건 뭔지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살다 보면

30대가 왔다 가고

40대가 왔다 갈 거다.

스스로의 매력을 잘 아는 사람만큼

그리고 그 매력을 잘 드러낼 줄 아는 사람만큼

섹시한 사람이 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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