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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외로움에 대하여

휴일아침, 단골 카페에서..

by 예정




갈 곳이 이곳 밖에 없더냐.

이것도 나의 선택이라곤 하나

관성처럼 늘 같은 곳으로 발걸음이 향했고.

오늘은 무얼 할까 고민하는 중에도

분초가 돌아가고, 시간이 흐르고 있다.

아,, 안타깝고 아까워라 나의 시간아


늘 하던 대로 책을 읽으려 하나,

가슴에 베어진 부분에서 바람이 지나가며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은 마음.

이 모든 시간이 ‘쉼’에 포함되는 건데.

쉬지 못하는 생각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기 싫은데 해야 할 일만 동동 띄워놓고 내빼는구나.

노는데 노는 것 같지 않고

쉬는데 쉬는 것 같지 않은.


동무가 없다는 것…

불필요한 감정 소모, 듣기 위해 애쓰는 걸 하고 싶지 않아서

어중간한 관계의 인연들에겐 연락하고 싶지 않아.

정작 만나서 마음 편히 떠들 수 있는 동무가 없다는 것.

그게 지금 내 방황하는 심정의 이유가 아닐까.

짙어지는 외로움을 무엇으로 씻을까

오늘은 속절없이 물들어가네

시간은 흐르고 하루가 가도록..



점심도 혼밥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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