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KJ 기법

흩어진 생각을 구조로 바꾸는 정리의 기술

by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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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생각은 많지만, 결론이 없는 이유


회의가 끝난 뒤 벽을 보면
포스트잇은 가득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정작 남는 결론은 없다.


많은 조직이 이 상태를
“아이디어는 충분한데 정리가 안 된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다르다.
정리를 마지막 단계로 미뤘다는 데 있다.


생각은 쌓아두면 저절로 구조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복잡해진다.


기획자의 역할은
아이디어를 더 내는 사람이 아니라
흩어진 생각에서 의미를 뽑아내는 사람이다.


이때 필요한 도구가
KJ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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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은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구조가 없어서 생긴다.”
가와키타 지로(Jiro Kawakita),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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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KJ 기법은 정리 방법이 아니라 사고 방식이다


KJ 기법은
가와키타 지로가
현장 조사 과정에서 만든 방법이다.


그래서 이 기법의 출발점은
논리나 가설이 아니다.
관찰과 기록이다.


KJ 기법의 흐름은 단순하다.


- 생각을 빠짐없이 적는다

-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것끼리 묶는다

- 묶음에 이름을 붙인다

- 전체 구조를 해석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다.
처음부터 분류 기준을 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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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로 정리하면 편해 보이지만
KJ 기법은 손으로 옮기며 생각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머리로는 보지 못하던
의미의 덩어리가 드러난다.


그래서 KJ 기법은
정리 기술이 아니라
사고를 바꾸는 기술이다.


III. 기업 사례로 보는 KJ 기법의 힘


1. 불만을 문제로 착각하지 않다


토요타는
현장 개선 활동에서
KJ 기법을 기본 도구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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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불만을
처음부터 유형화하지 않는다.


- 소음이 크다

- 버튼이 많다

- 설명이 어렵다

- 고장이 날 것 같다



이 문장들을 묶다 보면
‘기능 문제’가 아니라
‘불안감’이라는 공통 정서가 드러난다.


이 순간
문제 정의가 바뀐다.
수리나 개선이 아니라
신뢰를 높이는 설계가 과제가 된다.


KJ 기법은
현상을 줄이지 않는다.
해석을 바꾼다.


2. 조직의 목소리를 하나의 구조로 만들다


네이버처럼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의견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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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가 많다

- 결정이 늦다

- 책임이 불명확하다

- 기준이 자주 바뀐다


이 문장들을 그대로 두면
그저 불평 목록이 된다.


KJ 기법으로 묶기 시작하면
‘업무량’이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라는 키워드가 드러난다.


문제가 개인이 아니라
구조라는 사실이 보이는 순간
해결의 방향도 달라진다.


“문제는 현상에 있지 않고,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에 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2018


3. 아이디어를 평가하기 전에 방향을 보다


소니는
신사업 워크숍에서
아이디어를 바로 평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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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모두 적고
KJ 기법으로 묶는다.

- 콘텐츠 중심

- 하드웨어 연계

- 플랫폼 확장

- 데이터 활용


개별 아이디어는 평범해 보여도
묶음은 회사의 다음 방향을 말해준다.


KJ 기법은
좋은 아이디어를 고르는 도구가 아니다.
어디를 볼 것인지를 정하는 도구다.


IV. 기획자가 KJ 기법을 사용하는 실제 장면


KJ 기법을 잘 쓰는 기획자는
몇 가지 공통된 태도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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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말보다 기록을 먼저 한다.
생각은 적혀야 묶을 수 있다.


둘째, 기준을 나중에 만든다.
분류는 출발점이 아니라 결과다.


셋째, 이름 붙이기에 시간을 쓴다.
이 단계에서 통찰이 나온다.


실무에서는 이렇게 쓰면 좋다.

- 문제 정의 단계에서 사용한다

- 인터뷰와 설문 결과 정리에 활용한다

- 전략 워크숍의 초반에 배치한다


KJ 기법의 목적은
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다.


흩어진 생각은
그 자체로는 힘이 없다.

구조를 가질 때
비로소 판단의 근거가 된다.


기획자는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가장 먼저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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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는 버리는 기술이 아니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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