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선택 합리적 공식
회의 막바지에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 안이 제일 좋아 보이긴 하는데요…”
말끝이 흐려진다.
왜냐하면 기준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 비용은 A안이 낫다
- 일정은 B안이 유리하다
- 리스크는 C안이 가장 낮다
이 순간
회의는 개인의 직관 싸움으로 변한다.
다기준의사결정(Multi-Criteria Decision Making,
복수 기준 의사결정)은
이 혼란을 구조로 바꾸는 방법이다.
결정을 잘한다는 것은
정답을 고르는 일이 아니다.
여러 기준 사이에서
조직이 선택한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결정의 질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기준의 명확성에서 나온다.”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 1969
다기준의사결정이란
하나의 대안을
여러 평가 기준으로 동시에 비교·판단하는 방식이다.
단일 기준 의사결정이
“가장 싼 것을 고른다”라면,
다기준의사결정은 이렇게 묻는다.
“가격, 품질, 속도, 리스크를 함께 보면
어떤 선택이 가장 합리적인가?”
핵심 요소는 세 가지다.
- 대안 : 선택 가능한 옵션들
- 기준 : 무엇을 중요하게 볼 것인가
- 가중치 : 어떤 기준을 더 중요하게 볼 것인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점수가 아니라 가중치다.
다기준의사결정은
객관적인 계산처럼 보이지만
실은 조직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도구다.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무엇을 결정하려는가?”
이 질문이 흐리면
뒤의 모든 기준이 흔들린다.
예
- 신규 솔루션 도입 여부
- 외주 업체 선정
- 신사업 우선순위 결정
논의 대상이 되는 선택지를
명확히 나열한다.
이 단계에서
대안 수를 무리하게 늘릴 필요는 없다.
보통 3~5개면 충분하다.
기준은
측정 가능해야 하고
서로 다른 관점을 담아야 한다.
대표적인 기준 예시는 다음과 같다.
- 비용
- 일정
- 품질
- 리스크
- 확장성
- 조직 적합성
모든 기준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가중치를 둔다.
이 단계가
다기준의사결정의 핵심이다.
“지금 이 결정에서
우리가 가장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가중치가 된다.
각 대안을
기준별로 평가한다.
점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왜 그 점수를 주었는지에 대한 합의다.
총점이 가장 높은 안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다기준의사결정의 목적은
결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의 논리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말로 설명하면 이해한 것 같지만
표로 보면 결정의 논리가 드러난다.
다기준 의사결정에서
표는 계산 도구가 아니다.
합의의 기록이다.
네이버와 같은 IT 조직에서
협업 툴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의사결정 목적은
“전사 협업 효율을 높이면서 보안을 확보하는 것”이다.
가중치만 봐도
이 조직이 무엇을 중시하는지 드러난다.
점수는 5점 만점 기준이다.
이 표가 중요한 이유는
“왜 이 안이 선택됐는가”를
누구나 설명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선택 결과는 이렇게 정리된다.
비용은 불리하지만
보안과 확장성의 가중치가 높아
글로벌 SaaS가 최종 선택된다.
이 결정은
취향이 아니라 기준의 결과다.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 기업에서는
외주 선정이 곧 리스크 관리다.
2) 업체별 비교
결과적으로
가장 저렴한 A사가 아니라
가장 안정적인 B사가 선택된다.
이때 조직 내부에서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결정에서
단가보다 납기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봤다.”
이 한 문장이
의사결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줄인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에서는
여러 신사업 아이디어 중
무엇부터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신사업 후보 비교
단기 수익만 보면
다른 선택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기준과 가중치를 합의했기 때문에
조직은
“왜 이 사업을 먼저 하는지”를 이해한다.
다기준 의사결정 표의 핵심은
정확한 점수가 아니다.
- 어떤 기준을 선택했는가
- 무엇에 가중치를 두었는가
- 무엇을 포기했는가
이 세 가지를
눈에 보이게 만드는 데 있다.
그래서 이 표는
회의가 끝난 뒤에도 남아야 한다.
결과가 틀렸을 때
사람을 탓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때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결정이 틀렸던 게 아니라
기준이 달라진 것이다.”
기획자의 역할은
정답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다.
조직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의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다.
“좋은 결정은 언제나 복기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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