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이번 상해일지 제목은 그동안 써왔던 것 중 가장 어그로성 제목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와 싸운 것도 아니고, 세상에 반항하는 삐딱한 인간도 아니다. 그저 내가 장착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장착하고 싶다고 해서 여기저기 '뭐 어쩌라고요'하고 다니면 당연히 이상한 취급을 받을 것이다. 한 호흡 쉴 동안 마음속으로 내뱉거나, 어깨 딱 펴고 당당하게 걸어가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쓰고 싶은 능력이다. 물론 내가 들어야 할 때도 있다. 호소형 인간의 영혼이 빙의되어 있을 때.
"아니,,,, 들어보세요,, 이래서 이런 거고요"
"이게 이래서 이렇다니까요 ㅠㅠ" 이런저런 같잖은 핑계를 내뱉는 나를 보며 듣는 상대방은 한숨 돌릴 때 속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뭐 어쩌라는 거지"
세렝게티 같은 야생의 사회생활에서 "뭐 어쩌라는 거지"의 마인드를 장착하지 못하면 자칫 늪 속에 빠질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발을 잡고 깊게 당길 때 거기에서 빠져나올 힘이 없는 것이다. 때로는 너무 몰입돼 늪 자체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내가 지쳐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상대방의 마음이 나를 갉아먹으려 할 때 반드시 한 번씩은 마음속으로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