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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퉁불퉁울 Nov 07. 2020

사람들은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아들아.


네가 살아갈 세상의 중심은 분명히 너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은 네가 아니라 그들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 세상의 중심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너에게 관심이 없다.


너에게 큰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너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고,

너의 애인이 되어 줄 것이고, 안 좋은 경우라면 너의 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이지 너에게 관심이 없다.

심지어 너의 친구도, 너의 적 조차도 생각보다 너에게 관심이 없다.

이것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은 인생에서 헛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아주 중요하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면서 살아갈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과하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내가 이런 실패를 하면 남들이 나를 우습게 생각하지 않을까.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 결정을 내리는 나를 남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 너무 많은 신경을 쓴다.


나의 평판을 관리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기본적인 방어기제이니 당연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신경을 쓰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입장에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무서운 것은 우리의 행동을 제한한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은 마치 아기 코끼리를 잡아두던 말뚝과도 같다.

코끼리는 어른이 되어서 말뚝을 벗어던질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말뚝의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기억 때문에 실체가 없는 말뚝을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도 마치 다 큰 코끼리처럼 실체 없는 두려움 때문에 행동을 제약당하고 있는 것이다.


남들이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이런 실체 없는 말뚝을 우리의 마음에서 치우는 것과 같다.


너에게 흑역사로 남아 있는,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을 너처럼 상세하게 기억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네가 이뤄낸 성취를 잊지 않고 있는 항상 너를 대단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도 생각보다 적을 것이다.

네가 살면서 아픔을 겪을 때, 곁에서 너를 진심으로 위로해주던 친구들도 시간이 흐르면 그 순간을 잊을 것이다.

네가 큰 잘못을 저질렀어도 그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면 그 잘못을 계속해서 끄집어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물며 너의 작은 허물들, 작은 실수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지조차 되지 못한다.

인지가 되어야 기억을 하고 기억을 해야 너의 평판에 대해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인데, 인지조차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네가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데 있어서 남의 눈치를 봐야 할 때는 단 하나뿐이다.

그 결정과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때이다.

그리고 그럴 경우 남의 신경을 쓰는 것을 우리는 예의를 지킨다고 한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운다든가, 남몰래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무개념인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네 결정에 남들의 눈을 신경 쓸 필요 없다.

남들의 눈은 대부분 너를 향해 있지 않을 것이고, 설령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너에게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너에 대해서 잘 모른다.


마음껏 결정하고 마음껏 행동하길 바란다.

그리고 마음껏 실패하고 그 실패를 바탕으로 마음껏 성공하기를 바란다.

존재하지도 않는 남들의 시선에 너를 가두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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