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살다 보면 정말 모든 일이 쉽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다.
반대로 모든 일이 절망적으로 느껴지는 시기도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둘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생은 주기 함수다.
매일 로봇처럼 똑같은 루틴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인생은 주기 함수다.
인생은 좋았다 나빴다 행복했다 슬펐다의 주기 함수다.
이 사실을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은 너무 큰 차이가 있다.
아무런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어제와 똑같은 오늘은 없다.
마찬가지로 오늘과 똑같은 내일은 없다.
내일은 오늘보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내가 뭔가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세상은 항상 그런 것이다.
조금 더 과학적으로 말해보자면 전자기파로 이루어진 이 세상은 항상 진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자역학에 의하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의 본질이다.
그래, 세상은 원래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이다.
카페를 하고 있는 사장님을 생각해보자.
어제는 90잔을 팔았다.
오늘은 100잔을 팔았다.
하지만 내일은 30잔 밖에 못 팔 수도 있다.
사장님이 뭔가를 잘못한 게 아니다.(그렇다고 가정하자.)
그냥 그 카페에 오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그날은 30잔 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손님 한 명 한 명의 의사 결정이 모여서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하루 일희일비해서는 세상을 버텨낼 수가 없다.
세상의 본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트레스받는다면 나만 손해인 것이다.
하루하루 조차도 이렇게 큰 변동성을 가지는데,
우리의 인생 전체로 보면 변동성이 없다면 그게 이상한 것이지 않겠나.
좋은 하루하루들이 우연히 모인다면 모든 일이 쉽게 여겨지는 시기가 된다.
나쁜 하루하루들이 또 우연히 쌓인다면 모든 일이 나쁘게 여겨지는 시기가 된다.
조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꼭 명심하길 바란다.
원래 그런 것이다.
너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철저하게 독립 시행에 의거한 사고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운이 좋고 일이 잘 풀렸던 것이 다음 일이 잘 풀릴 확률을 높여주진 않는다.
지금까지 운이 나쁘고 일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 다음 일이 잘 풀릴 확률을 낮추지도 않는다.
우리는 매 순간 우리의 일이 잘 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며 살면 된다.
그런 태도로 삶을 살다 보면,
그리고 적당히 시간이 지나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상당히 요동치면서 우상향하고 있는 우리 인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구간의 상승과 하락을 보지 말고 전체적인 방향을 보길 바란다.
하락 구간이 없는 인생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