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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회사만 다니고 있다. 아토피가 손까지 내려와서 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나 업무 보고를 할 때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오래전부터 지인들과 가기로 했던 주말여행도 몸상태 때문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간지러움 때문에 잠까지 설치다보니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와중이지만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뜻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내 삶의 주도권을 잃은 거 같은 좌절감이 들 때가 있다. 내 삶의 특정 부분은 한사코 내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내 삶의 중심이 아니라 그저 일부분에 불과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내 의지대로 무언가를 하는 순간이 많아지고 또 다양해져야 한다. 브런치글 쓰기가 바로 그 순간 중 하나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한 아토피,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출근, 가고 싶지만 못 가는 여행 속에서 오롯이 내 뜻대로 매주 1개씩 글을 쓰겠다는 내 자신과 한 약속대로 이렇게 짧게나마 글을 쓰는 내가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