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그녀 4화
11
"철수 선배 어떻게 알았어요, 언니?"
김선미는 세 번째 잔 비우고 살짝 아려오는 아랫배에서 꿈틀거리는 독기 느끼면서 그녀를 바로 쳐다보았다. 그녀는 찰나에 스치는 엷은 웃음 만들면서 눈길은 미닫이 유리 너머에 닿아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네 번째 잔을 채웠다. 빈 소주병을 흔들면서 마지막 잔이네, 낮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김선미는 그녀가 박철수를 면회하려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면회하거나 혹은 교도소 뒤쪽 멀찌감치 떨어진 낡은 빌라에 살지도 모른다는 어설픈 추측을 했다.
"현사반인데 모를 수 있어? 너도 알잖아?"
"면회하려고 온 건 맞지요?"
"삼 일짼데 너한테 들켰으니 이젠 그만 오려고."
"왜요? 나 때문에요?"
"오해할까 봐."
"비밀로 할게요."
"그것 때문이 아니야. 철수가 날 오해할 거 같아서."
"철수 선배가 자길 좋아한다고 생각할 거 같아서요? 언니가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이렇다니까. 사람들은 자기 편한 데로 추측하고 상상하고 판단하잖아? 아주 못된 버릇이야,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김선미는 습작 토론회 때도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그녀의 앙다문 입술에서 단단하고 깊은 속내를 가늠할 수 없어 자신이 너무나도 작은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바닷가 모래알보다 더.
"그런 일이 있었구나…."
이충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돈암동 밤은 조금씩 깊어갔다. 나는 죄수복 입은 박철수가 김선미 앞에서 보인 짐짓 명랑한 표정과 목소리와 몸짓 너머로 지독한 깊고 어두운 고독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절대로 리셋(reset)할 수 없게 만드는 교도소의 생리를 너무나도 자세히 알고 있기에. 교도소와 조금도 다름이 없는 정신병동에서 역시 죄수복과 다름없는 환자복을 입고 있던 그녀를 떠올렸다. 먹먹함이 태풍 만난 파도처럼 거칠게 밀려왔다.
"이 얘기도 처음 하는 건데 말이야, 나도 누구한테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갑자기 생각나네."
장욱진은 호기심을 돋우려는 듯 빙그레 웃으며 모두의 얼굴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다들 아이스께끼 놀이 알지?"
"메릴린 먼로가 지하철 통풍구에 서서 치마를 휘날렸지."
"자발적인 아이스께끼!"
하루는 더없이 느릿느릿했다.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던 이철수가 이사 가고 난 뒤 골목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온 동네 아이들을 끌고 다니면서 못된 짓만 골라 하던 개구쟁이 얼굴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게 뜻밖이기도 하지만 그녀는 어른들의 세계가 참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우글거린다고 생각했다. 어른도 아닌 박은혜 역시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직 계절이 몇 번 바뀌어야 하는데도 벌써부터 교복 입고 다니면서 중학생 흉내를 내는 것만 봐도 꼴불견이었다. 쌀쌀맞다가도 어느 순간 살갑게 말을 걸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예 아는 체도 하지 않았다. 유치원 무렵의 질투가 여전히 남아 있는지 알 수 없으나 그녀는 박은혜를 이상한 아이라고 여겼다, 모든 동네마다 한 명씩 꼭 있는 바보처럼.
골목에서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참 신나게 놀고 있는데 중학생 교복을 입은 박은혜가 어깨 으쓱거리며 다가왔다. 친구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녀는 골칫거리가 이사 가니 바보가 골목을 휘젓고 다닌다고 생각했다. 목청껏 외쳤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싸바싸바 아이싸바, 얼마나 울었을까, 싸바싸바 아이싸바 천구백팔십 년대….
"아이스께끼!"
순식간이었다, 치마가 훌러덩 올려졌다가 내려간 것은. 이철수가 없는 골목에서 아이스께끼를 할 놈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도망치고 있는 놈은 누구일까. 그녀는 힘껏 뒤쫓았다, 친구들이 뒤를 따랐다.
"거기 서 나쁜 놈아!"
친구 중 누군가가 외쳤다, 놈은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 놈의 손바닥에 흙과 피가 뒤엉켜 있었다. 그녀는 헐떡거리는 숨을 연거푸 몰아쉬면서 넘어진 놈 앞에 바짝 다가섰다. 친구들이 빙 둘러섰다, 가혹한 복수를 위해. 재수 없게 에에이 씨…, 어쩌고 혼잣말 하면서 놈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철수였다. 그녀가 놀라움에 주춤하는 사이,
"명철이 너어!"
박은혜가 힘껏 놈을 걷어찼다. 그녀는 고개 돌려 박은혜를 보았다, 마치 자신의 교복 치마가 올려졌다 내려간 것처럼 잔뜩 화난. 그녀는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분명 이철수였다. 그런데 명철이라니! 현기증이 몰려왔다. 신나게 두들겨 맞은 놈은 비틀거리면서 골목 저쪽으로 사라졌다. 그 일이 있고 난 이틀 동안 그녀가 만났던 모든 남자애가 이철수로 보였다. 세상이 이상한 걸까, 내가 이상한 걸까. 그녀는 수상한 경험에 골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수상한 경험이 일생동안 자신을 괴롭히는 성가신 요물이 될 거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그저 착시(錯視)거나 혼동(混同)이라 여겼다.
12
"나한테 곧잘 장욱진이라고 했지."
"말 마라, 나보고 이순직이라 하더라."
"너희 둘은 비슷하잖아? 키나 몸집이나. 처음엔 나도 헷갈렸으니까!"
김용덕은 갖다 붙일 걸 붙이라는 식으로 핀잔처럼 말했으나 우리 중 누구도 그녀의 불편을 알지 못했다, 그때는 물론이고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대단히 불편하고 많은 오해와 억지 추측을 낳게 하는 원인이었다, 안면인식장애. 그녀가 자신의 불편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밝히기 전까지 우리는 전혀 몰랐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어서 눈치조차 챌 수 없었다.
사실 난 너희들 얼굴 기억하지 못해.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그렇지만 몸짓과 몸집으로 목소리로 만나. 놀랬지? 그만 난 간다, 막차 놓치기 싫거든. 그녀가 언제나처럼 덩그러니 빈 의자를 남기고 떠나고 난 뒤 몇 년 동안 우리는 바람이 전해주는 소식조차 듣지 못했다. 물론 어떤 철수인지 모르지만 철수와 결혼했다더라, 그리고 이혼했다더라. 혹은 목동에 산다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은 간간이 들려왔지만 누구도 믿지 않았다.
중학생일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외우고 반복하고 기억하려고 노력했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조금씩 회의감(懷疑感)이 쌓여갔다. 대학 입학을 위한 공부에 집중하면서 회의감은 확신으로 굳어졌고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어른들이 파놓은 위험한 함정에 갇히는 악몽, 눈과 코와 입과 뺨이 보이지만 얼굴로 하나로 모이지 않는 불편 때문인지 글자에 갇힌 지식들이 더없이 허술하고 허접하고 쓸모없는 죽은 것이라는 확신. 나는 왜 살아가는 걸까?
그녀는 식구들이 모든 잠든 이른 새벽에 일어나 교과서를 읽다가도 느닷없이 어두운 거실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서 낮게 중얼거렸다. 벌집 쑤시듯 아무리 뒤져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망부석처럼 몇 시간째 거실 어둠 안에 서서 꼼짝하지 않고 머릿속을 뒤져봐도. 쉬면서 천천히 해라, 화장실로 가는 엄마의 낮은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 돌리다가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여러 종류의 책들은 자신들의 맵시처럼 품고 있는 지식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여길까? 날마다 만나는 학교 가는 길들과 교실들과 선생들과 친구들이 정말 살아 있기나 하는 걸까?
어쩌면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지금이 꿈은 아닐까? 어른들은 왜 또 그렇게 아득바득 살아가는 걸까? 지나고 나면 안간힘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다들 알면서도.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그녀는 손바닥에 힘껏 힘주고 마른세수를 했다. 눈썹과 코와 이마와 눈이 느꼈지만 절대로 거울 속에서조차 서로 만나지 않는. 다신교(多神敎)와 유일신주의(唯一神主義),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독재와 총부리, 공산주의, 이데아론, 만유인력, 군주론과 철인 정치론, 클레오파트라와 비너스, 사방지와 변강쇠, 미셸 푸코와 라캉…. 창문이 차츰차츰 밝아오고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화장실 물 내려가는 소리에 고개 들었다.
깜빡 잠들었던 걸까? 그녀는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두 팔 한껏 벌려 몸을 뒤틀었다. 허리가 좌우로 움직이면서 단단해진 등 근육이 풀어졌다.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얼굴 가득 스쳤다. 어른들이 파놓은 위험한 구덩이에서 벗어나려면 아직도 몇 달 더 기다려야 한다는 끔찍한 사실, 그전까지 온갖 죽은 지식들로 중무장한 호위무사들을 선생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 죽은 지식들의 감옥인 학교와 교실들. 그녀는 식탁에 앉아 이른 아침밥 먹고 무거운 가방 어깨에 메고 현관을 나섰다. 그래, 온갖 것들로 그럴듯하게 치장한 세상아. 오늘도 이 언니가 속아주마…, 기꺼이…, 그러나 언제까지나 속아주진 않을 거다…. 그녀는 힘차게 학교 가는 길 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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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저마다 처지에 따라 어제처럼 오늘을 사는 얼굴 엇비슷한. 그들의 눈과 코와 뺨과 이마와 눈썹은 제자리를 절대로 찾을 수 없어 모여 완성할 수 없는 얼굴일 거라는, 마리오네트의 줄과 같은 보이지 않는 죽은 지식들로 중무장해 자신들의 생각과 결정과 논리와 판단이 항상 올바르다는 수상한 믿음 속에 갇힌 모던 타임스의 숱한 엑스트라 얼굴일 거라는…. 버스가 왔고 그녀는 천천히 올라탔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졸음 미처 떨치지 못한 몇은 고개 숙인 채 버스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몇은 제법 환하게 제 모습 드러내는, 온갖 비열한 욕망들이 득실거리는 지난밤 보낸 도시의 거리를 내다보고 있었다.
희극 속에 가장 처연한 비극인 있는 것처럼 거리는 아침 햇살에 밝게 빛났다.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고 박은혜가 올라탔다. 눈이 마주쳤지만 박은혜는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교복으로 보아 같은 학교에 다니는 누구로 알았다가 가방에 매달린 손바닥 크기 작은 분홍색 곰 인형을 발견하고서야 눈치챘다. 박은혜가 동급생 남자와 서로 아랫도리를 만져보았다는 흉흉한 소문은 동네 또래들 사이에서 파다하지만 그녀는 믿지 않았다. 그녀는 가만히 거리를 내다보았다. 서둘러 걷는 사람들, 주체하지 못하는 욕정처럼 맨살 고스란히 들어낸 간판들, 건널목에서 생각 없는 몸짓으로 멈춰 선 사람들…, 그래, 분장술에 능숙한 세상아, 오늘도 이 언니는 철저하게 속아주마….
"쟤는 남자야? 여자야?"
민주 광장 가로질러 걷는 걸음걸이도 수상하다는 확신에 찬 장욱진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짧은 머리카락에 미군 야상과 검은 바지, 투박한 전투화 풍의 신발 신고 걸음걸이는 더없이 씩씩했다.
"어제 가입한다고 문창반에 왔더라."
이충환은 관심 없다는 듯이 심드렁하게 말하고 얼굴을 찡그리면서 현수막을 올려다보았다. 메이퀸 선발, 당신의 청춘은 아름답습니다. 골짜기를 타고 미지근한 바람이 건달처럼 떼거리로 몰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처음 뵙겠습니다. 김선미라고 합니다."
어느 사이 다가와 허리를 군인처럼 꼿꼿하게 세우고 고개 까닥거렸지만 목소리는 영락없이 소프라노였다.
"어, 그래. 장욱진하고 김용덕, 저쪽은 이순직."
이충환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눈길 옮겨가며 말하자 김선미는 다시금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김선미라고 합니다. 씩씩하게 말했다.
"여자네? 왜 그런 꼴로 다녀?"
장욱진은 못마땅해하는 표정이다.
"세상이 정해준 대로 사는 건 싱겁잖습니까?"
"안면도 텄으니까 다나까는 그만하지?"
"말은 맞지만 낯설어서 하는 말이니까 오해하진 마."
장욱진은 뒤늦게 김선미 표정을 살폈다. 보현봉 골짜기에서 미지근한 골짜기 바람이 건달처럼 떼거리로 몰려왔다. 앞산 산벚나무꽃이 뭉게구름처럼 마구잡이로 피어나고 있었다.
그녀가 메이퀸에 도전한 것은 옆 동네 대학의 메이퀸이 박은혜여서가 아니라 UCLA에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다는 유혹 때문이었다. 눈 뜨면 피할 수 없이 날마다 만나야 하는 세상이 식상하다 못해 징그럽기까지 해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물론 일 년 동안 학교 홍보대사로서 각종 행사에 어쩔 수 있는 것 동원되어야 하는 불편과 마음에도 없는 내키지 않은 행동들을 부드러운 미소 가득 머금고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겠지만 투자 대비 이익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짐작이었다.
그러나 막상 접수 서류를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진짜 솔직한 심정은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심술궂음이었다. 단검보다 날카로운 말들은 습작 토론회 때마다 어김없이 날려 동기들은 물론이고 선배와 후배에게 잔인하게 상처 주는 쾌감을 즐기던 무렵이었다. 전체 면담 한 번, 개인 면담 세 번 할 때마다 그녀는 또래 보통 여자와 조금도 다름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 썼다. 옷 색깔이나 키, 목소리 특징, 걸음걸이 따위들은 섬세하게 구분해서 면담 교수들을 특정했다.
최종적으로 진(眞)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전화는 엄마의 몫이었다. 아버지는 못마땅해하는 기색을 일주일 동안이나 표정에 담았고 남동생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뻥 치지 말라고 놀려댔다. 전년도 메이퀸에게 왕관을 넘겨받는 행사와 많은 사람 앞에서 걸음걸이 조심하며 미소 짓는 따위들의 일들이 지나가고 본관 홍보실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홍보실장에게 강의시간표를 제출해야 했으나 특별히 간섭하지 않아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었다.
"일 년 동안 재미있긴 했지만 뭐랄까? 인형 같았다고나 할까? 이미 만들어진 삶을 사는 거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지나고 나니까 확실히 좋은 경험이었어."
홍보실 자리 비워주며 전년도 메이퀸이 말하자 그쯤은 이미 충분히 예상하던 그녀인지라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홍보실장은 한 달 치 스케줄 미리 알려주었고 나머지 시간은 즐겁게 학교생활 하라며 사람 좋게 웃었다. 습작 토론회에 빠지지 않으려 신경 썼지만 어쩔 수 빠지는 날들은 미리 알려주었고 스케줄과 강의가 겹치는 시간에는 홍보실장이 교수에게 전화해 주었다. 홍보실 여직원은 그녀가 절대로 하지 않던 화장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반항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스케줄 없는 늦은 오후 습작 토론회에 참석하러 문창반에 올라가면 영락없이 박철수가 복도를 괜스레 오락가락하다가 눈 마주치면 슬그머니 현사반으로 들어가곤 했다.
"처음 보는 얼굴이 많네?"
그녀는 탁자 앞에 앉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에 놀랐다.
"니 얼굴 보려고 온 팬이랄까?"
장욱진은 빈정거렸다. 이순직은 습작 토론회 따위는 관심이 없다는 듯 창가에 서서 열심히 종이비행기 접어 뒤포를 향해 날렸다, 종이비행이는 대부분 체육관 지붕에 불시착했다, 시간은 도둑처럼 몰래 지나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