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다는 우리 조카 말랑이에게 물었다.
“말랑, 이모가 고민이 있는데 한 번 들어줄 수 있어?
1번 계속해왔던 일이라 잘하는 일이야. 그런데 재미는 없어.
2번 좋아하는 일이라 재미있을 것 같아. 그런데 한 번도 안 해봐서 잘 해낼지 알 수 없어.
말랑이라면 두 개중에 어떤 일을 고를 것 같아?”
똘똘한 눈을 몇 번 깜박이며 밀크셰이크를 쭉 빨아들인다.
그런 후 씩씩하게
“2번”
생각보다 빠르게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 물었다.
“왜? 이미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도?
진짜 한 번도 안 했던 일이라 잘할지 아닐지 전혀 모르는데?”
씩 웃다가 나를 빤히 바라본다. 사랑스런 표정으로.
“그러니까요! 잘할지 아닐지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