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에서 읽는 세계명작
왜 그는 '위대한' 개츠비인가?
비극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의 죄를 대신 짊어진 개츠비는 사고 다음 날에도 여전히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톰의 비열한 이간질에 속아 아내를 잃고 미쳐버린 머틀의 남편 윌슨이 총을 들고 개츠비의 저택으로 찾아옵니다.
수영장에 평온하게 떠서 끝내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던 게게츠비. 한 발의 총성 뒤에 남은 것은 차갑게 식어가는 그의 몸과, 수영장 물 위를 덧없이 떠도는 가을 낙낙엽뿐이었습니다.
샴페인이 멈춘 자리, 아무도 오지 않은 장례식
게게츠비의 저택을 가득 채웠던 수천 명의 파티 손님들, 그의 술을 마시고 음식을 탐하던 그 잘난 상류층 인사들 중 장례식에 나타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가 목숨 걸고 지켰던 데이지조차 꽃 한 송이 보내지 않은 채 남편과 함께 도망치듯 여행을 떠나버렸죠.
돈과 화려함이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냉혹한 위선만이 남았습니다. 닉은 이기적인 부자들의 모습에 깊은 환멸을 느낍니다. 하지만 동시에 깨닫습니다. 이 추악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순수했던 영혼은, 역설적이게도 사기꾼이라 손가락질받던 게츠비였다는 사실을요.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있는 '초록색 불빛'
게게츠비는 '사기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순수한 꿈'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데이지라는 여자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상징하는 자신의 눈부신 미래와 희망을 끝까지 믿었던 것이죠.
닉은 게게츠비가 매일 밤 응시하던 건너편의 초록색 불빛을 떠올립니다. 비록 그 꿈이 손에 닿지 않는 환상이었을지라도,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끝없이 노를 저어 나아갔던 그 무모한 용기가 그를 '위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화려한 파티는 끝났고, 불빛은 꺼졌습니다. 하지만 개츠비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에게도 손을 뻗어 붙잡고 싶은 '초록색 불빛'이 있느냐고 말이죠.
세상은 그를 비웃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뜨겁게 사랑했고 꿈꿨습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과거로 밀려나면서도 내일을 향해 노를 젓는 개츠비들인지도 모릅니다. 일주일 동안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