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무엇을 주고받는 걸까요?" 생각해 보셨나요?
거래는 '가치'를 주고받는 행위입니다.
아주 잠깐 오래전으로 거슬로 올라가 물물거래를 해볼까요?
제가 양을 키우고, 여러분은 농사를 짓습니다. 겨울이 가다 오는데, 여러분의 곡식은 남아돌아서 상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겨울을 보낼 털옷이 없습니다.
저는 양의 젖을 먹고, 가끔 노쇠한 양을 잡아먹으며, 양털을 깎아 겨울을 보낼 옷을 만듭니다. 굳이 곡식이 필요 없죠? 자급자족이 되니까요.
여러분은 양털을 구하기 위해서 저에게 옵니다. 흠.. 쌀 한 가마니랑 바꾸자고요? 저는 필요 없는데요? 흠.. 두 가마니를 준다고요? 흠.. (사실 저에게도 양털은 남아도는데, 흰쌀 맛이 좀 좋습니까? 조금 더 튕겨 봅니다.) 아이고 세 가마니요? 더 이상은 안된다고요? 흠.. 알겠습니다. 이웃이니까 쌀 세 가마니에 드리는 겁니다?
저는 양털을 주고 쌀 세 가마니를 얻었습니다!
이런 게 가치의 교환입니다. 사실 저도 양털을 바꾸면 바꿨지 뭐 삶아 먹거나 쪄먹을 수도 없는 거, 누가 주워가면 가치 다 떨어질 거 버릴 수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누구도 안 주고 땅 파서 묻어버리면 묻어버렸지. 아니면 어디에 쌓아두고 다른 곳에 가서 팔거나 행상인이 오면 파는 거죠.
부의 근간은 희소성, 가치의 축적입니다.
거래는 가치의 교환을 말합니다.
거래가 리스크 관리법이 되기 위한 조건
거래가 리스크 관리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습니다. 위의 예를 통해서 이해하신 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가치 있는 것을 나눌 수 있는 것이 거래를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조건입니다.
가치를 생산자가 되거나(가치 보존-생산)
생산된 가치를 유통시킬 수 있거나, (가치 보존-유통)
생산된 가치를 팔 수 있어야 합니다.(가치 보존-판매)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는 할 수 있어야 이 사회에서 상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상인 교육 : 돈 전, 다스릴 략"에서 말씀드렸듯이 모두가 시작부터 상인을 수 없습니다. 노동자의 역할에서 기회를 엿봐야 하는데,
노동자는 자신의 기술이나 시간을 팔죠. 기술을 파는 노동자는 기술직, 전문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이들은 자기 자신의 기술로 상인으로 거듭날 수 있죠. 다만 시간을 파는 노동자 분들은 기술을 익히든, 위의 세 가지 기술 중 하나를 익혀야 상인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 블로그, 브런치, 문피아, 웹툰, 넷플릭스 등 콘텐츠를 예로 들자면
크리에이터가 생산. 판매.
각 플랫폼이 유통, 판매.
플랫폼은 기업형이기 때문에, 개인이 콘텐츠 산업에서 상인으로 이기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재고의 위험
콘텐츠의 경우에는 재고의 위험이 없습니다. 다만 관심을 받을 수 있는지가 위험으로 남게 되죠. 무언가를 생산하고 거래를 하는 입장에서는 재고의 위험이 높습니다. 때문에 생산자는 물건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리스크를 떠넘깁니다.
그런데, 생필품이라거나 이미 각 사회에 자리 잡은 상품이라면, 과거의 판매량을 보아 예측해서 미리 생산해서 재고를 쌓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곧잘 팔려나가죠. 코카콜라 같은 겁니다. 코카콜라 재고가 쌓인다는 걸 상상할 수가 없네요.
협력
거래가 리스크 관리가 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협력일 겁니다. 물론 이 협력이 거래에 있어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어음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ell-buy 과정에서 어음이 발생하게 된다면, 리스크가 갑자기 증가합니다. 어떤 이유로, 내부자 횡령으로 부도가 나거나 회사가 휘청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곳, 사업이란 차익을 남겨 돈을 버는 것, 장사란 내가 직접 차익을 만들려고 발로 뛰는 것.
이번에 삼성전자의 경우 이전 임원이 내부 기술을 중국으로 팔아버려 삼성 전자가 휘둘리고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경쟁자가 따라붙은 것이죠.
붉은 여왕 가설 : 산업 스파이가 존재하는 이유
붉은 여왕 가설이 있습니다. 모두 같은 속도로 나아가면 절대로 그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내용이죠.
삼성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벌어져 있었습니다. 삼성과 중국 같은 속도로 발전한다면 중국은 절대로 삼성을 따라잡을 수 없었죠. 그런데 산업 스파이에 의해 기술이 빼돌려지면서 중국은 도약하게 됩니다 삼성과의 격차가 한순간에 좁혀지게 됐습니다.
삼성전자와 중국의 기술적 격차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는 이상, 중국에게 가격 경쟁력에 밀려 삼성전자는 장악하고 있던 시장을 나눠주거나 빼앗기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럴 위험이 이번에 부쩍 올라갔습니다.
지금 삼성전자는 확실히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은 중국이 따라오는 속도보다 더 빨리 발전하는 건데 이게 현시점에서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위의 그림에서 G사의 역할이 삼성전자였다면, 앞으로 가격 경쟁력 등 여러 경쟁을 통해 중국의 기업이 G사의 역할을 대체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국가 간의 협력과 기업 간의 협력이 또 삼성전자가 놓여있는 G사의 위치를 지킬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두고 볼 일입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위험이 있지만,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좋습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경우도 기술력 문제가 아니라. 기술력 유출이 문제며, 아직도 중국과의 격차는 존재합니다. 큰 폭으로 격차가 줄어들었을 뿐이죠. 경쟁에서 리스크가 증가했을 뿐, 삼성전자의 능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겠네요.
R&D에 들어갈 비용을 그냥 쏟아부어서 사 오는 게, 시간적으로, 확률적으로도 이득이긴 합니다. 중국은 엄청난 이득을 본 것입니다.
R&D에 시간과 돈을 들이붓는다고 할지라도 유의미한 발견, 발명을 할 수 있을지는 어느 정도 운에도 달려있는 거라. 중국의 입장에서는 산업 스파이를 사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한 관리법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은 돈에 움직여 배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줄이고, 소수의 인력이 AI와 함께 R&D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