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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Feb 20. 2024

뭐든지 쌓여서 만들어진다.

그냥 완성품 자체로 순식 간에 나타나는 것은 없다.

어떤 상품, 사람이어도 좋다. 우리는 누군가, 무언가 완성된 듯한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해도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좌절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걸 ‘재능 차이’라고 말하고 분해한다. 그런데 그 반대로 조금 자유로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면 그러니까 자녀가 뭘 하든 지원해 주거나 지켜봐 주는 가정에서 자랐다면 이런 경험도 있을 것이다. 재밌어서 했는데 하다 보니까 잘해지고 더 잘하고 싶고, 그렇게 즐기다가 상위 몇 퍼센트 들어간다. 나는 이런 경험을 모두 했고, 상위 퍼센트로 들어간 경험은 게임과 블로그에서 경험했다. 돌이켜보면 재밌어서 했지만, 재미가 없어질 때도,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그냥 했다.


이런 경험들로 사고방식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 ‘작은 성취’의 경험이 자신감을 갖게 해 줬다. 게임을 통해서라도 작은 성취가 쌓이는 경험은 반드시 중요하다. 우리는 인생을 은유적으로 보고 사고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도 있는 것이고 실제로 방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인생도, 인간 관계도, 일처리도 모두 엉망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니까.


그렇게 살아가다가 어느 날 카페에 앉아 친구와 창 밖을 보고 대화하던 중에 갑자기 “세상에 이렇게 건물이 많은데 왜 우리 건 하나도 없지?”라는 말을 들었다. 갑자기 문득 튀어나온 말이었겠지만, 나와 친구는 서로 깜짝 놀라서 그 의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여러 가지 관점으로 갈래로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 건물이 하나도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가 만든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만든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께 없다는 생각이 결핍된 모든 분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공적이고 작위적인 것에서부터, 자연적인 것, 그리고 인간관계까지.


이 세상에 나보다 큰 모든 것을 생각해 보자. 인위적인 것에선 대표적으로 건축물이 있겠고, 자연적인 것에선 대표적으로 나무가 있겠다. 이것들 애초에는 없었다. 그리고 시간을 먹고 자란 거다. 시간을 먹고 자라서 나보다 커졌다. 이때 영화나 드라마에서 왕족의 핏줄을 어릴 때 찾아 죽이려는 이유가 살갗에 다가와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인간 관계도 처음에는 남이었다가 점점 발전하게 된다. 발전을 위해서는 호감을 쌓아 만들어야 하고, 대화를 쌓아 만들어야 하고, 경험, 추억을 쌓아 만들어야 한다. 놀랍지 않나?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를 보자. 개인의 상태, 상황, 환경 모두 하나씩 천천히 쌓아 올려 만들어내는 것이다. 상태로 들어가면, 육체, 인성, 정신, 지식 등등 전부 다 완성돼서 나타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 세상 모든 게 시간을 먹고 자라난다.

사람은 짐승으로 태어나 완성되는 것이다. “재능”이란 게 있다면 그건 대부분의 인간이 누리고 태어난 정상적인 신체 기능, 뇌 기능이라고 생각될 뿐이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만들 수 있는지, 뭐가 필요한지에 대한 “분석과 학습”이 필요하게 된다. 미안하지만 지적 활동에서는 정상적인 iq가 필요하다. 경계선 지능인 이하부터는 지적 활동으로 성과를 내기가 힘들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좌절감에 빠지는 건 아직 이르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생각의 속도로 행동하거나 발전할 수 없다. 생각의 속도로 세상이 움직였다면 엉망진창일 것이고, 심지어 우리 주도 창세기에서 7일에 걸쳐 세상을 고심해서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죽음까지, 그 후도 상상할 수 있다.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갑자기 상상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성공한 미래 모습도 순식간에 떠올릴 수 있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누군가, 어딘가를 통해서 보고 배운다. 그리고 자기의 모습에 대입해 보는 것이다.


보고 배우는 것이 가장 기초다. 그것들이 쌓여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정”을 본 적이 없으니 성공하기 위한 과정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과정을 볼 수 없다면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도 되고, 자세히 관찰해서 분석하고, 상상하고, 공부하고, 훈련하고, 연습하면 된다.


조급해하지 말고, 쌓아가자. 인생은 선택으로 결정되는 도박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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