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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Apr 11. 2024

앤드류 테이트, 우울증은 없다? 있다.

최근에 인터넷에 미국을 비롯해 한국까지 포함해서 MZ세대들의 우상?이 된 빡빡이가 있다. 그 사람은 인터넷 포주라던가 이상한 소문이 많은데, 어쨌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든 아니든 그 사람의 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가져와 봤다. 우울증이라는 증상에 대한 아이디어였는데, 나는 우울증은 분명히 병으로써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파민형 인간, 현대 우울증의 원인은 “고통 없이 얻은 도파민”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도파민으로 쾌락(만족)을 느낄 수 있는 역치가 꽤나 높아져있다.


근데 도파민형 인간이라는 것도 핑계가 될 수 있다. 아무튼 앤드류 테이트는 우울증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앤드류 테이트가 말하는 우울증의 진실

우울증은 진짜가 아니야. 우울한 기분은 진짜야. 그래서 우울함을 느낄 수는 있어. 그런데 그 우울한 감정은 선천적, 생물학적, 진화론적 신호일뿐이야. 네 인생 무언가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 네 머리가 너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거야. 무엇 무엇이 불만족스럽다고. 내가 오늘 감방에 갔다 쳐. 난 우울해지겠지? 감방에 갇혔으니까. 난 ‘우울증에 걸린’ 게 아니지 어떤 병에 걸린 게 아니지 단지 지금 내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한 거지. 나한테 매번 이런 메시지가 와. ‘난 뚱뚱하고, 연애도 못해, 우울증 때문에’ 나는 말해. 틀렸어. 이 탄수화줄 중독자(팬케이크 러버라고 말함.)야. 네가 우울한 건(결과) 네가 뚱뚱하고, 연애를 못하기 때문이야(원인). 알겠어?


-우울증 믿어서 좋을 게 뭐야?

웃긴 게 뭐냐면 내가 우울증이 가짜라고 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의 존재를 변호하더라. ‘넌 이해하지 못해! 난 우울해! 우울증은 진짜야!’ 우울증이 그렇게 무시무시하면 그 존재를 변호하는 이유가 뭐야. 우울증 홍보 팀이야?


두 사람이 무서운 집에 들어갔어. 한 사람은 유령을 믿고, 다른 하나는 안 믿어. 밤에 무슨 소리가 들려. 바람이 분다 하자. 유령을 믿는 쪽은 ‘어쩌지? 유령이다’ 하겠지. 유령을 안 믿는 쪽은 ‘바람이겠지’ 하고 다시 자러 가겠지. 믿으면 ‘진짜’가 돼버리는 거야. 그렇게 힘을 주는 거라고. 그래서 난 내게서 힘을 뺏어가는 어떤 것도 믿을 생각이 없어.


(근데 우울감은 진짜라고 말한 순간부터, 사실 우울증을 인정한 거긴 하다. 우울증은 우울감이 2주였나 3주 동안 지속되면 우울증이라고 진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3년 정도 앓고 극복했는데, 무엇을 생각하다가 그랬냐면, 지금 나에게 없고, 갖고 싶은 것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우울감을 느꼈다. 감각! 그러니까. 욕구불만의 신호로 우울감을 전달하는 것이다. 세로토닌과 도파민 체계에 이상이 왔을 때, 우울'감'은 2~3주 정도 지속되어 우울증으로 진단된다. 경험해 본 나는 정신병적 증상들을 거짓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떨쳐내고 극복해야 할 병이라는 생각은 나를 계속해서 움직였고, 완치해 냈다.


우울감. 그 당시 내 불안을 한 문장으로 써본다면 이랬다. "죽을 때까지 노력만 하다가 보상받지 못할까 봐 두렵다."


사실 조금 더 정확하게 생각해 보면, 나는 실패에 무덤덤하다. 오히려 이런 실패는 언젠가 경험해야 했을 실패며, 진행하는 일의 규모가 작을 때 겪는다면, 나중에 일의 규모가 보다 커졌을 때 겪지 않아도 되는 거라며 좋아한다. 이런 내 성향을 고려했을 때, 내가 우울증에 걸린 이유는 20대 너무 오랫동안 나의 상태만 바꾸기 위해서 성과 없이 공부만 해서 성취만 높여놨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세로토닌이나 도파민이 보상받지 못한 채 몇 년이나 진흙탕을 굴러먹으니까 번아웃이 오고 도미노처럼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온 거였다. 게다가 이 당시 나는 아직 젊다는 이유로 나를 돌보지 않았다. 


내가 의식적으로 20대는 상태를 바꾸기 위해서 보내기로 한 계획이 없었다면 나는 나를 유지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우울감이 나에게 변화하라고 신호를 줬다. 나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후에 앤드류 테이트의 우울증에 대한 말을 들었고, "우울한 감정은 선천적, 생물학적, 진화론적 신호일뿐이야. 네 인생 무언가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 이 부분에는 동의하지만 병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겠다.


마지막으로 나와 같은 그의 생각을 공유하며 글을 마치겠다.


“네가 세상에서 진짜로 통제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네 마음의 상태야. 네가 규율적이기로 선택하는 거야. 네가 행복하기로 선택하는 거야. 네가 우울하기로 선택하는 거야. 지구에서 통제할 수 있는 건 마음 하나야!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면, 그냥 바람에 휘날리는 깃털일 뿐 인생이 널 날려버릴 거다. 좋은 곳에 도착하거나 개똥에 묻힐지도 모르지. 아무도 몰라. 네가 그런 사람이 될 거라면 넌 그냥 변덕대로만 살아가는 지구의 멍청이가 될 거야. 네가 일어나서:‘오늘 돈 좀 벌 거야!’라고 하고 진짜로 최선을 다하고, 그 일에 헌신해야 하는데, 네가 그것마저 할 수 없다면, 넌 좆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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