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5.
같은 자리에 있었다 해도,
기억은 각자의 방식으로 남는다.
빛은 같은 방향에서 왔을지 몰라도,
그 빛을 받아낸 눈의 깊이와
마음의 온도는 달랐을 테니까.
한 장면을 보고도 누군가는 웃었고
다른 누군가는 조용히 마음을 감추었을지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유리창 너머의 빗줄기,
서로를 스쳐 지나간 바람 한 줄기까지도
기억은 누군가에겐 선명한 그림으로 남고
또 누군가에겐 잊힌 그림자처럼 스민다.
우리는 같은 풍경 속에서도
서로 다른 장면을 기억하고
같은 말 사이에서 각자 다른 여운을 오래 붙든다.
그래서 때로는,
누군가의 ‘그때 기억나?’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 위에 선다.
나는 너의 기억에 없고,
너는 나의 기억에 없다.
하지만 그 겹치지 않는 기억마저도
우리가 함께 있었던 한 시절을 증명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간직된 하나의 순간.
그 다름이 모여, 한때 우리였던 시간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