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31.
어릴 적, '하얀마음 백구'라는 만화에서
솔이가 엉엉 울던 장면을 보았던 날이 있었다.
작은 입술로 “여기가 막 아파…”라며
가슴을 움켜쥐던 장면.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마음이 아프다는 건,
정말 그렇게까지 아픈 걸까.
그땐 몰랐다.
마음의 통증이라는 것이
어디쯤에서 시작되는지,
그저 눈물이 나면
그것이 슬픔이라 배웠을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어느 날
익숙했던 사람이 멀어지고
늘 곁에 있어줄 것만 같던 존재와의
이별이 찾아왔을 때,
나는 비로소 그 장면을 다시 떠올렸다.
말없이 멍해진 가슴을 끌어안고
도무지 이름 붙일 수 없는 통증을 견디며.
그 아픔은 찢어지는 것도,
부러지는 것도 아니었다.
요란스럽지 않고 조용하지만,
더 깊고, 더 오래가는 것이었다.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투명한 통증이 마음을 채운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는 말조차
때로는 모자라고 어설프게 느껴진다.
말로 다 닿지 않는 감정이 있다는 걸,
그제야 나는 알게 되었다.
아주 늦게서야, 그 슬픔의 자리에
어린 시절의 장면이 다시 조용히 스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