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움은 추억이고 낭만이다

2025.08.20.

by 윤직

구닥다리, 촌스러움이라 불리는 것들에는
묘한 반짝임이 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것들이 추억이 되고,
다시 꺼내어 부르면 낭만이 된다.

주머니 속에서 줄 이어폰이 엉키던 것,
앨범 속 함께 들어있던 가사집의 종이 냄새는
이제는 지난 시대의 작은 흔적처럼 남아 있다.

시디를 넣고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던 밤,
노래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삶의 한 조각을 기록하는 작은 의식이었다.

그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어떻게 있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
고스란히 되살아나곤 했다.

새로운 기술과 방식에 익숙해질수록
그 시절의 불편함조차 따뜻한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편리함은 우리를 앞으로 밀어내지만,
불편함은 지나간 것들을 그리움으로 물들인다.
어쩌면 추억이란 그런 것일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낡아 촌스럽다 불릴 날이 오고,
그때의 나는 또다시 오늘을
낭만이라 부르며 떠올리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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