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07.
문득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어느 햇살 좋은 오후나
골목의 냄새 같은 기억이 문을 두드린다.
그럴 땐 조용히 오래전 사진을 꺼내어 본다.
무언가를 붙잡고 싶었던 마음이
빛바랜 기억 위에 눌러앉아 있다.
너무 아름다워서,
그저 흘려보내기엔 아까웠던 순간들.
말보다 먼저 손이 카메라를 들던 날들이 있었다.
그래서 남겨두었다.
사라질 것을 예감했기에,
지금 이 감정은 지금만의 것이라 여겼기에.
사진 속의 그 때.
나는 웃고 있고, 빛과 공기, 말의 온도가
슬며시 다시 몸을 감싼다.
시간은 그 모든 것을 지나오게 했지만
그때의 나를 완전히 지우진 못했다.
잠깐이라도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 속에서
나는 조용히 웃는다.
잊히지 않도록, 사라지지 않도록
사진은 지금도 나를 다시 한 번 그곳으로 데려다 놓는다.
사진은 2016년 1월 7일의 시드니 에밍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