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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희 Oct 22. 2023

낭만유도

7

나는 다행이도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였고, 규원이도 호주여행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다시 도장에 복귀하였고 3월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에 출근 하면 메신저를 켜서 친한언니에게 규원이와 있던 일상을 얘기하는게 나의 하루 시작이었다. 세상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규원이 얘기로 에너지를 얻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규원이는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귀여운 동생 이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지내다가, 어느날부터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규원이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정말 편하고 친한 누나? 근데 이성으로 좋아하기엔 나이 차이도 무려 7살 차이였고, 무엇보다 규원이는 좋아한다는 표현이나 티를 단 한번도 내지 않았다. 나의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나에게 대쉬 했던 사람들은 바로 표현을 하고 관심있다는 티를 팍팍 냈었다. 그런데 규원이는 나이도 한참 어린데 심지어 관심있다는 티를 낸다거나 비슷한 표현 조차도 하지 않으니, 규원이는 나를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만 내려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규원이는 나에게 번호를 물어보지 않았다.


규원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의를 내릴 필요가 없어졌다. 규원이가 나에게 사귀자고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 것도 아닌데, 나 혼자 정의를 내려서 무얼하나. 나는 그저 전처럼 규원이를 대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규원이는 도장에서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귀여운 동생으로 정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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