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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희 Oct 22. 2023

낭만유도

6

유도를 시작한지 3개월쯤 접어들었을 때 자격증 시험 공부를 하게 되었다. 운동을 같이 하면서 공부를 하려니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 그러던 찰나 규원이는 호주 여행을 가게 되었다. 3주 정도 다녀온다고 했고, 때마침 내가 시험 끝날 쯤에 한국에 돌아오길래 공부도 할 겸 운동을 쉬게 되었다.


규원이가 여행을 가게 되니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쁠 것이라고 생각되어 아쉬워도 공부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규원이는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까지 나에게 연락을 했다. 도착하면 답장하겠다고 했으며, 여행기간 내내 자신의 일과들을 공유해주면서 빠짐 없이 연락을 해주었다.


사진을 보내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진을 열심히 보내줄 때면 나에게 관심이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했다. 여행을 가서도 연락을 꾸준히 해준다니! 규원이를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일까? 규원이는 정말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동생인데, 규원이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한참 누나이지만 내가 편하고 재밌는 것일까? 여러 생각을 하면서 규원이와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을 했다.


규원이 연락이 오면 늘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나는 쉽사리 먼저 연락을 하지 못했다. 혹시라도 부담을 가질까 싶어서 먼저 연락이 오면 신나게 답장하면서 재밌게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먼저 연락을 하면 이성적인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꾹 참았다. 그래도 규원이는 늘 먼저 연락을 주었고, 덕분에 연락이 끊길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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