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성장한 것의 긍정적 결과
내가 전업주부로 아이들만 키우다가 일을 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선포했을 때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적게 벌고 적게 써라.”
“자식 잘 키우는 게 남는 거다.”
오랜 세월을 자식 위해 살아오신 부모님 세대에는 맞는 말씀이다.
나는 자식 욕심도 자식의 교육 욕심도 해주고 싶은 것도 많은 욕심 많은 엄마인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노력도 해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인정하거나 내 현실을 정확히 알고 그 현실에 맞춰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줄여가면서 나중에는 미안해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내 노력을 통해 당당히 아이들을 응원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내가 배우고 일하며 아이들을 키워야만 했다.
쉽지는 않았다.
일을 하면서 잘하려고 했던 마음과 반대의 현상들이 나타났다.
그나마 전업주부일 때는 먹을거리 하나부터 내 손으로 제대로 챙겨 먹여야 직성이 풀리던 나였건만 일을 하면서는 먹을거리 하나도 더 잘 챙겨 먹이지 못하는 못난 엄마가 되어 있었다.
핸드메이드 집밥에서 간혹 힘들다는 핑계로 외식과 인스턴트로 겨우겨우 아이들을 챙기는 마음이 아픈 엄마가 되었다.
남편 혼자 벌어도 적은 살림이었지만 둘이 번다고 넉넉하지도 않은 살림이었다.
아니 더 쪼들리고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일을 반대했던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 당연한 결과이고 보란 듯이 나를 비웃기 좋은 상황들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물러설 곳이 없는 나는 스스로 강해지기로 마음먹었고 내 마음의 변화를 통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었다. 시간은 걸렸다. 조금 지루할 만치 힘들게 견뎠다.
강해진 엄마는 바닥 같은 어두움을 서서히 벗어나는 방법을 배웠다.
나의 가장 부족한 부분을 그대로 만나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배우고 공부했다.
부족함을 열심히 채워나갔다.
그리고 현실 속의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그 속의 의미들을 배워가면서 커가고 있었다.
매일의 작은 한 걸음이 모여 하나의 길을 만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 없이 삐뚤빼뚤 내딛던 발걸음이 어느 날부터는 나도 모르게 씩씩하게 당당하게 걸어 나가는
발자국을 만들고 있었다.
공부를 하면서 배운 것들을 내 아이들에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나는 참 행복했다.
늘 배우는 내 모습이 좋았다.
그 배움을 통해 깨닫고 적용하고 성취감을 얻는 것이 좋았다.
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많은 엄마가 되어가고 있었다.
경제적인 부분도 조금씩 해결이 되었다.
배고픈 시절에는 사과하나 사 먹이지 못해 눈물 흘렸던 엄마였는데 이제는 조금씩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아줄 수 있는 엄마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최고의 것을 줄 수는 없지만 엄마로서 주고 싶은 것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었다. 아이들에 대한 꿈과 계획도 그때부터 자라나기 시작했다.
적게 벌고 적게 쓰고 집에서 잘 키워 보겠다고 아등바등 살 때는 꿈조차 꾸지 못했던 자녀에 대한 그림들을 그릴 수 있었다. 큰아이가 태어나서 한참 책을 접하던 시절에는 지방에서는 영어도서 구하기도 만만치 않았다. 그때 생각했던 것이 하나 있다. 12년을 영어 공부하고도 영어 울렁증 하나 극복하지 못하는 나처럼
키우지는 않겠다.
글로벌 시대에 아이들의 언어만큼은 힘들어하지 않게 만들어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책들로 집을 도서관처럼 만들어 나갔다.
TV는 안 사도 책은 원 없이 사주었다.
사고력의 기초는 언어적 이해임을 알고 있었다.
어학연수도 초등 4학년, 6학년 두 번의 기회를 통해 큰 아들은 고등학교까지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만들어주었고 자사고 내 학술대회에서 TED발표를 전교생 앞에서 할 수 있게 되는 영어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수능 1등급의 성적과 함께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엄마의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둘째는 초등학교 어학연수, 중학교 국제학교, 고등학교 유학생활 미국과 캐나다에서 하고 있다.
아이들마다 다른 성향과 다른 성장과정을 공교육의 틀 안에 맞춰서 키우고 싶지 않았다.
부모교육에서 공병호 박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이들에게 매일 라면을 끓여먹일지라도 자녀가 나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고 만들어 줄 수 있는 부모가 진정한 부모이다.”
나는 일을 통해서 나의 성장을 이루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인생의 로드맵을 만들어보았다.
물론 자녀들을 지도하다 보며 다른 길로 갈 수도 있겠지만 큰 그림을 그려놓고 일 년 단위로 징검다리를 놓아주듯 아이들의 길을 만들어보았다. 다행히 큰 아들은 명확한 자신의 꿈을 가지고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고 둘째 아들은 꿈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중이다.
우리는 자녀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동일하다고 본다.
하지만 자녀들이 행복한 삶을 만나도록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한다.
누구든지 주어진 24시간 열심히 살고 있다.
앞도 뒤도 보지 않고 아주 열심히 산다.
하지만 자녀를 위해서는 잠시 멈추어 서서 앞도 뒤도 옆도 돌아보아야만 한다.
그래서 부모교육이 필요하고 부모도 성장이 필요하고 부모도 배움을 통한 깨달음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내 자녀의 행복한 삶을 간절히 바라며 꿈의 로드맵을 그려 보아야 한다.
지치지 않고 도와줄 수 있는 여러 갈래의 길들이 아이들마다 나온다.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힘을 실어주어야만 한다.
때로는 응원으로
때로는 선행으로
때로는 과감한 결단으로
때로는 지혜로운 혜안으로
하지만 돌아볼 여유가 없고 멈추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너무 바쁜 우리들은 자녀들이 성장하고 나서 많이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살았는데 너희들은 왜 부모 말을 안 듣니?”
“왜 엉뚱한 것들에 정신이 팔려 공부를 안 하니?”
“내가 안 해준 것이 뭐가 있니? 밥을 안 먹였어? 옷을 안 입혔어? 공부를 안 시켰어?”
부모님들의 억울함 뒤에는 자녀들을 정확히 들여다보고 간절히 염원하며 아이들의 꿈의 다리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조금만 더 용기 내서 잠시만 깊이 생각해보자.
내가 이 아이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 무엇인지?
더 용기 내서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더 도와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인생은 남과 같이 살아서 남과 다르게 살 수가 없다고 한다.
물론 남과 같은 삶도 나쁘지는 않지만 소중한 내 자녀를 위해 한번쯤 다르게 생각해보는 것도 부모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오늘도 내 자녀들의 또 다른 징검다리를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