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왜, 스크램블드에그 에세이?

대충 쓴거 같은데 메세지가 있는 맛난에세이...

by 이작가야

''에세이가 뭐야?''

''그냥 편하게 쓰는거야. 특별한 형식없이 자유롭게 자기가 경험한 것, 감동 받은... 것들을 쓰는거지.''

에세이에 대한 문답이다.


'특별한 형식없이 자유롭게'란 말이 신의 한수다. 얽매이거나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그냥 막 쓰는게 에세이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세상만사가 장단점이 있다.

편하게 해줬으면 보답을 해야지.

무슨 보답?


'맛있는 메세지' 가 있어야 한다.




모든 문학의 장르는 다양한 'sub category' 가 있다.

흔히 작가의 집필의도와 주제에 따라 구분한다.

에세이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힘이되고자 하는 응원에세이,

위로가 되고자 하는 힐링에세이,

특정한 대상을 알리고자 하는 테마 에세이,

그외 여행에세이, 요리 에세이 ... 등 다양하다.


같이사는 분과 어딘가에 가는 중이다.


''에세이 범주를 정리해야 하는데... 딱히 주제를 정하지 않은 글을 쓸 때가 많거든...''

''음... 그걸 꼭 정해야 하는 거야?

그냥 일상 에세이는 어때?''

''그건 식상하고 또 일상이 아닌...글을 쓸일이 많아.''


차 안에 음악이 흐르고, 비온뒤라 도로 옆에 흐르는 강물이

꽤 많다. 색깔도 푸르지않다.

장마비 피해로 힘든사람들이 스쳐간다.

그때 멀리 캐나다에 있는 아들 전화가 온다.

이틀이 멀다하고 통화를 하니 밀린이야기없이

주로 안부를 주고 받는다.

물론 최근 새로운 관심사가 있다면 당연히 대화꺼리다.

아들에게 에세이 네이밍에 관해 아이디어를 구해본다.


''그냥 이런 저런 얘기들 말야... 이런 저런 에세이라고 할까?

아님, 그냥 저냥~~?''

''음, 접수! 일단 잠자기 전에 생각해보고 톡 할께.''





금방 잘 것같더니 아들이 톡을 보냈다.


''소소한 기록 어때? 아니면,

소탈한 기록.''

''기록은 아니구... 뚜렷한 색깔이 없는건

다~~~'브런치'로 묶는건...

'브런치 에세이' 괜찮지 않아?''

''흠, 뭔가 엄마꺼 같지않고 브런치꺼 같아.''

''잘보일라구ㅋ 농담!''


나도 모르게 빵 터졌다. 살살 별개 다 재밌다.


''그람, 쏘쏘 에세이. SOSO. . .''


아들이 훅 들어온다.


''아니면 브런치에 무난하고 꼭있는 메뉴 있잖아.''


(스크램블드에세이 네이밍 스토리)


'스크램블드에그 에세이' 네이밍 스토리다.




여행을 할 때 숙소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 숙소를 결정하는 요인도 개인 성향에 따라 다 다르다. 미식가인 내겐 포기할 수 없는 결정요인이 있다.


조식 메뉴다.


촌스럽게,

조식을 잘 먹으면 숙박비가 아깝지가 않다.

조식에 빠지지않는 메뉴가 있다.

'스크램블드에그' 다. 언젠가부터 국내 숙소도 조식이 서양식이라면 빠지지 않는 메뉴다.


아들 말대로,

대충 섞어 만드는것 같지만, 제대로 만들긴 어려운 브런치 대표메뉴, 스크램블드 에그.


(스크램블드에그, 빵, 채소 ,소시지. 콩 등)


조리법에 따라 식감도, 맛도, 풍미도 다르다.

어떤 재료를 곁들여도 어울린다.




쉽게 쓸 수 있을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게 에세이다.

그래서 에세이가 좋다.

게을러지고 꽤가 날 때도 있지만,

잠깐일 뿐,

어느 새 쓰고 있다.

에세이를!


아들 자랑하는 팔불출이어도 어쩔수 없다.

아들이 엄마글에 촉을 세워주니

스크램블드에그가 더 좋아졌다.


쓸 때마다 맛이 다르겠지만

늘,

진솔하게 쓰고 싶다.


뚜렷한 카테고리 없는

이리저리 뒤섞인 인생사의 맛을,

'스크램블드 에세이'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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