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작품이 되는 ' 이란 표현이 믿음직스럽다. 그냥 글을 쓰면 작품이 될 것 같은 희망이다.
게다가 '공간' 이란 말은 편안함을 준다.
캐나다 여행 중 어느 날 아침이다. 늘 여행 중엔 누구와 여행을 하든 간에 가이드 역할은 내 몫이다.
가이드는 그 날 조금 늦은 아침, 그러니까 브런치 맛집을 찾아낸다. 맛집답게 대기 줄이 길다. 우리로 말하면 '아점'을 먹기 위해 '아점 맛집'에 줄을 서 있는 상황이다.
아들과 남편과 함께 한 가족 여행 중 브런치 집 줄을 서 보기도 처음이다.
1999년으로 기억한다. 그때 캐나다 달러로 1인당 40달러
정도였던 것 같다. 3인 가격에 세금, 팁 까지 150달러였으니 꽤 값을 지불한 브런치였다. 식당 분위기도 좋았고 맛은 더 좋았다.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세 식구 모두 대만족이다. 그 날 이후 브런치의 위상은 훨씬 더 높아졌다.
빨리빨리 식사를 하는 한국 문화와 달리 여유로운 식사시간에 많은 대화를 나누는 서양인들. 게다가 브런치에 흔히 함께하는 맥주 한잔. 한국의 아점에 맥주는 아직 까지는 좀 낯설다. 나는 맥주는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Bruch'와 'Beer'는 보기에 꽤 자연스럽고 여유로웠다.
(사진:Aug, 2018 스웨덴ㅡ캐나다 브런치 맛집 사진 대신ㅠ)
멋스럽게 만들어진 이미지, 브런치.
홈피를 둘러보니 브런치 작가가 되려면 글을 보내고 심사를 받아야 한다. 기분 좋게 문을 열었다가 바로 문을 닫았다.
그냥 편하게 쓰고 싶은 데, 결과가 안 좋으면 브런치가 싫어질 것 같았다. 그리고 한 동안 브런치를 잊었다.
20여 년 동안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너무도 열심히...
20년이 목표였는데 21년을 넘겼다. 빨리 마무리하고 싶었다. 앉고 싶었기 때문이다.
20년 서있었는데 20년은 앉아서 쓸 수 있지 않을까.
텔레파시가 이런 건가.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 시선이 꽂힌다.
[EBS]와 브런치가 함께하는 프로젝트, '나도 작가다'공모전
'나를 나답게 해 주는 것'이라는 마지막 주제가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나를 나답게 해 주는 것을 끄집어내고 감사하라는 운명의 계시 같았다. 공모전 참여 자격은 브런치 작가여야 한다. 고민 끝에 브런치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기다렸다. 브런치 맛집에서 줄을 섰던 것처럼...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았는데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이 급한 일이 생겨 훅 빠져나간 것처럼 금방 맛 집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