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첫 번째 영어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차례대로 영어문장을 몇 개씩 따라 읽게 하시고는 갑자기 나를 지명하면서 '발음이 좋다'라고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카세트테이프를 사용하던 시절이었는데 선생님은 점점 카세트 플레이어도 누르기가 귀찮으셨던지 나에게 읽어보라 시키시고 나머지 학생들은 내가 읽은 것을 따라 하게 하셨다. 한두 번 하던 일이 학기가 끝날 때쯤 나는 인간 카세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일이 그쯤 확대가 되니 당연히 수업 시작 전에 책을 한 번씩 읽게 되었고 선생님의 칭찬은 나날이 더 해갔다. 영어 발음이 좋았던 것은 아마도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부터 아침에 눈만 뜨면 집안에 울려 퍼지는 팝송 덕분이었던 것 같다. 학교 등록금(당시에는 육성회비?)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팝송 My way로 아침을 시작하는 멋쟁이 아빠...
엄마 표현으로는 '세상 태평'이라는 아빠 때문에 속이 새까맣게 타면서도 불평불만 없이 그냥저냥 아빠 분위기를 맞춰줬던 엄마... 암튼 그런 분위기에서 뜻도 모르고 흥얼흥얼 팝송을 따라 했던 것이 영어 발음 조기교육이 된 게다.
영어시간마다 받았던 그 칭찬은 나의 뇌 속에 긍정 회로에 불을 켜주었고 '영어는 재밌는 것'이라는 생각은 마치 테트리스 게임처럼 내 주위에 있는 영어를 다 집어삼키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다.
테트리스 효과란 테트리스에 빠진 사람의 눈에 물건이 테트리스처럼 보이는 효과다.
무엇을 잘하게 되는 데는 계기가 있다. 선천적인 능력을 타고 날 수 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천적으로 잘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내가 영어를 잘하게 된 계기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영어 선생님의 반복되는 칭찬의 힘과 그 칭찬을 도화선으로 나의 뇌 속에 자리 잡은 긍정 회로'때문이었다. 영어 단어를 외우면 외울수록 영어를 많이 말하면 말할수록 뇌 속에 영어에 대한 긍정 회로가 발달된다. 피아니스트는 악보를 보는 긍정 회로, 작가는 어휘를 저장하는 긍정 회로 등... 우리 뇌의 구조는 어떻게 쓰냐에 따라 그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한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무엇이든 21일 동안만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 -맥스웰 몰츠 -
미국의 심리학자 맥스웰 몰츠에 의하면 어떤 생각, 행동은 반복의 과정을 통해 우리의 뇌 속에서 회로(생각의 회로:시냅스)가 생성되고 21일이 지나면 '습관'이라는 회로가 굳어진다는 것이다.
(황홀지경)
하버드 대학 출신으로 모교에서 강의를 하는 숀 아처 교수는 긍정 심리학의 권위자로 그의 '행복학'강좌는 자그마치 10년 동안이나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숀 아처 교수는 '행복학 강좌'에서 행복 특권의 7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긍정 테트리스 효과'이다. 이는 마치 중독처럼 보이는 테트리스도 긍정의 마인드에 대입을 시켜보면 우리 뇌 속에 긍정적인 중독의 회로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은
뇌 속에 긍정 회로를 형성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습관은
뇌 속에 부정 회로를 형성한다.
숀 아처의 '긍정적인 마인드 키우기'의 실험에서 하루 중에 좋았던 일 세 가지를 적어보는 것을 일주일 동안 계속하게 한 결과 한 달이 지나도 행복감을 느끼고 우울한 기분은 적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실험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긍정의 결과는 비례했다고 한다.
성공을 만드는 요인의 75%는 지능이나 기술능력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낙관적인 생각. 우리가 하는 행동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믿음이다. -숀 아처-
성공의 요인 또한 긍정적인 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너무 아름답다)
아침에 눈을 뜨니 밤새 내린 하얀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얀 세상의 감상에 흠뻑 빠지기가 무섭게 휴대폰에 문자가 뜬다.
'새벽까지 내린 눈으로.... 가급적 대중교통... 감속운행...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
하얀 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보다 출근 대란이 더 걱정되는 많은 이들에겐 당연히 필요한 정보지만 매일 내리는 눈이 아니니 '출근 걱정에 짜증'보다는 '겨울이니 눈이 오고 보기에 예쁘고 곱지만 길이 미끄러우니 더 조심해야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이 되지 않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필요할 때마다 신나는 일을 떠올려 본다. 짜증이 나려고 하는 순간 가장 행복했던 일들을 떠올려 본다. 상상만으로도 마치 실제로 경험하는 것처럼 뇌의 쾌락 중추를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시험감독이 있는 날이다.
강의실 기운이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 학생들의 얼굴은 초췌하고 얼굴은 걱정이 한가득이다.
"세일이! 책 집어넣고! 지금 더 본다고 안 달라진다."
"넵"
"오늘 시험 끝나면 뭣들 할 건가?"
"게임이요~~~ 영화요~~~ 자고 싶어요~~~"
"아이고 좋겠네? 자! 지금부터 시험 끝나고 즐길 생각실 컷 해! 그럼 시험 잘 본다!"
시험 전에 내가 늘 하는 말이다. 녀석들의 긴장도 풀어줄 겸 즐거운 생각으로 뇌를 즐겁게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즐거운 일을 생각하게 한 후 시험을 본 결과, 성적이 훨씬 더 잘 나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눈이 오고 비가 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어차피 내리는 비고 눈이다.
짜증으로 눈을 녹일 수 없다. 그러니 짜증 대신 긍정의 말을 하는 습관을 만들자.
'눈이 또 왔네... 차가 막히겠구먼 좀 더 일찍 나서야겠어... 에휴... 벌써 2월이니 앞으로 몇 번이나 눈을 볼 수 있으려나. 있을 때 잘하라는데 왔을 때 실컷 봐 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