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오토... 꽝!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나도 행복하더라!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행복의 비결
To be kind to all, to like many and love a few,
to be needed and wanted by those we love, is certainly the nearest we can come to happiness.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많은 사람들을 좋아하고, 특별한 몇몇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이것은 분명히 행복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다.
ㅡ메리 로버츠 라인하트 Mary Roberts Rinehartㅡ


지인의 닉네임 중 하나는 '오토'다.

왜?

'오토 할미'


오토 할미는 할미라 부르기에는 외모도 귀엽고 동안이다.

내가 처음 봤을 때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는데 암튼 몇 군데 공사가 성공리에 완공되어ㅋ

이뻐졌다. 귀엽고 예쁘장한 오토 할미.


"아니 오토 할미가 뭐예요?"

말도 꽤 재미있게 하는 오토 할미 턱밑에 머리를 들이댄다.

오토 할미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렇다.


오토 할미는 다리가 좀 불편하다.

겉으로 표가 날 정도는 아니지만 자세히 보면 알 수도 있는 정도다.

어찌 그리 됐는지는 물어보지 않아 잘 모른다.

상대방이 혹시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은 질문은...

나는 하지 않는다.





오토 할미는 점점 이뻐졌고 점점 건강해졌다.

건강이 정점을 찍을듯한 어느 날 오토 할미가 전동스쿠터 면허시험을 본다기에 으싸으싸 응원을 해줬다.


그리고 얼마 후...

오토 할미가 짜잔 ~~~ 전동스쿠터를 타고 나타났다.


"꺅~~~차 사셨어요?"

"네~ 하나 장만했쓩."

"우와~ 시승식 해야 되는 거 아녀요 ㅋㅋㅋ"


내가 응원을 해서 결과가 좋으면 내일처럼 기쁘다.

나는 생색 여왕이다.

"제 응원 덕에 시험 합격한 건 아시즁?"

"아예 예~~~"


어느 날 스쿠터에 재미를 붙인 할머니가 손주를 태운다.

'할미 달려 ㅋㅋㅋ'

말을 겨우 겨우 하는 어린 손주를 태운 할머니가 손주가 좋아라 하니 무한 질주 끝판을 보이는데...

운전 미숙으로 코너길에서 데구르르르...


꽝!


헉! 손주도 함께 탔으니 오토 할미는 심장이 벌렁벌렁...

다행히 작은 사고여서 할미도 손주도 다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할미가 손주 얼굴을 붙잡고 눈을 또릿또릿 하게 마주한 채 단속을 한다.

"엄마한테 절대 말하면 안 돼 알았지?"





딸 내 집이다.

손주는 엄마를 보자마자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졸졸졸 따라다니더니...

'할미... 오토...' 하더란다.

엄마가 재차 묻는다.

"뭐라고?"

"할미... 오토... 꽝, 할미... 오토... 꽝"


게임 끝이다. ㅋㅋㅋ


말을 겨우 겨우 하는 어린 손주는 아마도 오토바이 사고에 놀랐을 테고 할미의 단도리를 알리가 없다.

할 수 없이 딸한테 불어버린 할미가 이번에는 딸에게 단속을 한다.

"얘! 그래도 사위한테는 진짜 비밀이다."


배꼽이 빠질 뻔했다.

"그래서요?"

"그래서 그날부터 오토 할미 됐죠"





단톡 방에서 의견을 모을 일이 있었는데 오토 할미만 문자가 없기에

'할미만 문자 안올렸쓩 문자 올려주숑'

라고 남겼더니...


'문자 하라고 시켜야 하고 참... 나 자신이 요즘...

자존감 바닥입니다. 아파서 쉬고 있어요. 말씀을 드려야 알 것 같아서요.'


'헉! 어디가요

그런 줄도 모르고 할미만 문자를 안 했다고 장난을 쳤네요...'


'말을 안 하면 모르죠...

팔꿈치가 세수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 올 초에 수술을 했어요.

다리병신 팔 병신 마음이 힘들어요.

그래도 조만간에 예쁜 손녀딸 나옵니다. 부럽죠~~ ㅋㅋ'




손녀딸 얘기를 하면 좀 기운이 날까?




곧 손녀가 태어난다는 오토 할미...

문자를 받고 가슴이 먹먹했다.

매일 일을 하는 분인데 일도 못하고 팔꿈치가 얼마나 아프면 세수를 못할 정도일까...


'다리병신 팔 병신 마음이 힘들어요.'

라는 문자가 하루 종일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꽃을 봐도 하늘을 봐도 심지어 화장실에 앉아있어도 계속 아른거린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아냐... 오지랖이라 하진 않겠지. 나라면 기분이 엄청 좋을 것 같아.

보내자!'


휴대폰으로 별다방에서 커피와 조각 케이크를 보냈다.

제일 맘에 드는 상큼한 걸로 주문을 했다.


'체리블라썸 화이트 초콜릿 + 체리 포레스트 케이크'


체리 블라썸, 체리 포레스트...

얼마나 이쁘고 따뜻한 feeling인가.



꼭 혼자 즐기라 하고 싶었다.

종일 일만 하고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었던 걸 알기에...



좋아하니

나도 좋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온다.

행복한가 보다.


행복의 비결?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는 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나도 행복하더라...






ps: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일이 있나요?

그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일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