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Did you ever see an unhappy horse? Did you ever see a bird that had the blues? One reason why birds and horses are not unhappy is because they are not trying to impress other birds and horses.
불만에 찬 말을 본 적이 있는가? 울적한 새를 본 적이 있는가? 새나 말이 불행하지 않는 것은 다른 새나 말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 ㅡ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ㅡ
교내 직원 식당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청바지를 입은 선생이 나밖에 없다. 살살 신경이 쓰인다. 그러다 맘을 바꾼다.
'내가 편하고, 입고 싶어서 입었는데 뭐! 왜 남의눈을 신경 써? 언제부터 그렇게 남의눈을 의식했다고!
오늘은 날씨도 좋고 게다가 축제고 정상 수업도 하지 않으니 나도 젊음 좀 느끼고 싶다며 입은 거 아니었어?'
축제기간이니 학교가 들썩들썩하다. 여기저기서 바자회 준비를 하고...
교내 방송은 게스트로 초대할 가수 소개를 요란하게 한다.
"앗! 교수님~~~ 이따 꼭 오셔요. 저희는 파전이랑 막걸리 팔아요."
"파전? 맛있게 부칠 수 있어? 밖에서 사 온 거 아냐? 조사하면 다 나온다ㅋㅋㅋ"
"아잉~ 아니에요 엄마한테 열심히 배웠어요."
"오냐~ 나는 파 많이 넣어야 먹을 거얏!" "네~~~ㅇ 교수님 짱이에요!"
"뭐가?"
"청바지요 넘 예쁘세요!"
"구뢔? 진쫘?"
빈말일 텐데도 입이 귀에 걸렸다.
가끔 젊음을 마시고 싶을 때는 청바지도 입는다.
물론 강의를 시작한 지 좀 지난 후부터였지만 말이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강의를 처음 시작했을 즈음엔 이랬다.
깔끔한 정장에 빼딱 구두...
누가 봐도 선생 느낌이 나는 전형적인 비주얼에서 단발머리만 아니고 안경을 쓰지 않았을 뿐이다.
왜? 대부분 '선생 이란 이미지'가 그랬으니까.
누가 봐도 그럴 것 같은 개념...
통념이다.
통념에 너무 사로 잡혀있으면 사고가 경직되고 만다.
일반적인 통념을 무시하고 다른 길로 가라. 자신의 일에 확신을 가지고 일을 사랑하라. -샘 월튼 (Samuel Moore Walton:1918~1992): 월마트 창시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 혹은 개념을 의식하자니 신경 쓰이는 게 많고 통념을 깨지 않으려니 내가 불편하다. 수업시간 내내 줄곧 서있거나 학생들 책상 사이를 늘 왔다 갔다 돌아다니니 하이힐을 신어서는 도저히 발이 아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지쳐간다. 내가 원하는 만큼 에너지를 쏟아야 직성이 풀리는 데 영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그래! 내가 편해야 맘껏 강의를 하지... 복장은 최대한 편하게...
다른 사람의 눈에 잘 보이려고 애를 쓰니 내가 피곤하다. 제일 먼저 잘 보여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인데 말이다.
(사진:pixabay)
그때 그 시절에 내가 좀 더 자유로운 사고를 가질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그 즈음의 여름!
캐나다에 있는 어느 주립대학 캠퍼스다. 다양한 여름 학기 프로그램이 개설되는 날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 바로 그 대학의 여자 총장이다.
소매가 없는 원피스를 입고 있다.
건강해 보이는 팔을 활기차게 흔들어 보인다.
머리는 귀엽게 질끈 동여맸다.
신발은 섹시하게 발가락을 내놓은 슬리퍼...
세상에나! 대학 총장의 복장이라니...
신선한 충격 속에 뿜 뿜 느껴지는 에너지를 잊을 수가 없다.
멋진 여총장이 교수진을 소개한다.
이런!
털이 북실북실 마치 KFC 치킨 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얼굴을 한 교수의 복장은 멜빵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있다. 모든 수업도 그렇게 입고 나타난다. 그리고...
모든 일정이 끝나고 수료식에서 만난 교수진은 검정 정장에 나비넥타이까지 '풀 정장'차림이다.
수업할 땐 편하게! 세리머니는 격식을 갖추는 합리적인 스타일!
딱 내 스타일이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점점 내 스타일을 찾아간다.
강의실이다. 축제기간이면 당연히 수업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4학년은 오전 수업을 해야 한단다.
영문학 특강시간이다.
녀석들이 입이 교탁까지 나와 있다.
"뭐! 왜? 말을 해 입내놓지 말고! 꽈대! 하고 싶은 말?"
"음...저희도 마지막 축제를 만끽하고 싶습니다."
"해! ㅋㅋㅋ음... 이 상황에서 수업을 한다? 나도 반대에 한 표다!"
"꺅~~~ 우와!!!!"
난리 났네 난리 났어. 녀석들이 박수를 치고 좋아 죽는다.
학교에 있다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억지 행정을 접할 때가 있다.
20년 전이나 후나 달라지지 않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교수님 강의계획표 프린트 해 놓을까요?" "아니! 내 수업은 하지 말라고 했잖우? 홈피에 다 있는데 그걸 왜 프린트를 해?
종이 버리고 토너 버리고... 우리 바쁜 김조교 시간 뺏기고 에휴ㅠㅠㅠ"
홈피에 있는데 굳이 프린트를 해서 주니 학생들도 나눠주려니 하는게다.
휴대폰에 저장해서 항상 볼 수 있는데도 말이다.
남들은 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에휴ㅠㅠㅠ
남들 신경 쓸 시간에 나 좀 신경 쓰자.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남들은 나한테 그렇게 관심이 없다.
모두 자기 앞가림하기 바쁘다.
인사치레로 하는 말, 예의상 하는 말, 습관적으로 하는 말, 생각없이 하는 말 등에 너무 예민하지 말자.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말자.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한 일이라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오랜만에 멀리 외출을 하려는 참이다.
"차에 기름 좀 넣고... 세차도 할까?"
"세차를? 비도 온다는데 왜?"
"아니 또 명동 한 복판에 가니 차가 너무 더러우면 남들이 보기에 좀 그러지 않을까?"
"남들은 무슨... 그렇게 더럽지도 않은데 당신 답지 않게?" "내가 아니고 당신이 신경 쓸까 봐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