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것들에서 삶의 가치를~

사랑스러운 소박한 것들이 결국 진짜 중요하다는 사실!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읽는 긍정의 한 줄ㅡ

사랑스러우면서도 소박한 것들
I am beginning to learn that it is the sweet,
simple things of life which are the real ones after all.

세상을 살면서 사랑스러운 소박한 것들이 결국 진짜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깨우치기 시작하고 있다.
ㅡ로라 잉걸스 와일더 Laura Ingalls Wilderㅡ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집사님이랑 '굿모닝'이라 말한다. 어떤 날은 잠이 덜 깬 채 눈을 비비며, 어떤 날은 때아닌 새벽에 눈이 떠져 TV를 혼자 보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고 읽기도 하다가... 집사님이 일어나면 '굿모닝'을 한다. 먼저 본 사람이 '굿모닝'이라 하고 나중 본 사람이 응답을 한다.

어린이들은 어린이집에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노인들은 경로당에서... 매일 아침 수많은 사람들이, '좋은 아침', '안녕', '잘 잤어'등의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안녕'이란 두 글자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다니는 단골 미용실의 미용사, 양 실장은 태국에서 대학을 나왔단다. 양실장의 굿모닝 에피소드이다. 어느 날 영어시간에 교수님이 'Good Morning'하며 강의실에 들어오셨는데 단 한 사람도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수님은 영국분이었고 학생들은 모두 태국 학생들이었는데, 아마도 뭔가 어색한 기류?가 첫 수업부터 이어진 모양이다. 학생들이 교수님을 싫어해서도 아니었단다. 처음부터 자연스러운 인사 분위기가 형성이 안 되다 보니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어정쩡하게 수업을 시작했던 것이 쭉 이어진게다. 그러던 어느 날 양 실장이 교수님의 'Good Morning'에 무심코 'Good Morning'이라고 답을 했단다. 그리고 그 학기에 양 실장은 다른 학생들과 거의 비슷하게 시험을 쳤는데도 불구하고 A+를 받았다고 한다.


"설마, 아무렴 교수님이 'Good Morning'에 답했다고 학점을 A+을 주셨겠쑤?"

"아니에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그날 교수님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가 'Good Morning'했을 때 교수님이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 너무 좋아하셨던 표정, 저를 바라보시는 사랑스러운 눈길... 그런 모습은 처음 뵜거든요. 친구들도 다 그렇게 얘기해요."

"겸손하기는... 그 학기에 시험을 좀 더 잘 봤겠쥥. 암튼 기분은 좋았겠네 그려. 그러게 인사는 백번 천 번 해도 손해 보는 법이 없어요."

"그런데요... A+을 받은 건 기분이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뭔가 맘이 짠 했어요. 교수님도 남의 나라에 와서 교수생활을 하시는 건데, 아무래도 외로우실 수도 있고... 하실테니 얼마나 제 대답 한 마디가 반가웠으면 학점을 그렇게나 잘 주셨을까 하는 맘이 들어서요.''




듣고 보니 이해가 간다. 나 또한 유난히 반갑게 인사를 하며 생글생글 웃는 녀석이 더 이쁘다. 인간이지라 당연한 사실이다. 아무것도 아닌 말 한마디에 하루아침이 달라진다. 아니 심지어 학점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억지로 'Good Morning'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필이면 엘리베이터에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을 아침 댓바람에 처음 만났다던지, 아무리 웃으며 인사를 하고 싶어도 세상 기분이 떡인 날이라던지, 뭐 그런 날은 참 맘대로 안된단 말이다. 그러니 거꾸로 생각하면 매일 아침 웃으며 누구를 만나도 '좋은 아침'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


아마도 하루아침을 시작하는 '굿모닝'이야말로 가장 사랑스럽고 소박한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들 중 하나이다.

'굿모닝'은 밤새 안녕했다는 의미이고, 오늘도 좋은 하루를 열자는 하루의 시작 인사이다. 누군가의 굿모닝에 쑥스러워서 아니면 습관이 안돼서 아니면 하기 싫어서, 답을 하지 않거나 심지어 외면한 적이 있다면 당장 내일 아침부터라도 시작해보자. 내가 먼저 굿모닝을!




살면서 좋아 날뛸정도의 기쁜 일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500원짜리 복권 한번 당첨된 적도 없다. 굳이 엄청 기뻤던일을 떠올려보면 집사님이 직장에서 승진을 했을 때, 아들을 낳았을 때, 유럽 행 비행기를 탔을 때, 아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말하자면 큰 기쁨을 헤아려 보면 얼마나 될까? 아니 그런 큰 기쁨만이 기쁨이라면 나머지 내 인생은 암흑이어야하는데, 난 늘 기분이좋고 대체로 행복하다. 왜일까?

살면서 진정한 기쁨은 단순하고 작은 것들이고 그로 인해 행복한 것이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1215145825_0_crop.jpeg (구수한 청국장)
(냉이나물된장무침)



따끈한 밥에 구수한 청국장, 나물 몇 가지의 아침 밥상, 산책하다 만난 유모차에 앉아있는 아가의 웃음,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부축하며 산책을 하는 아들 딸의 모습, 그 뒤를 졸졸 따라가는 손주들... 일상의 단순하고 소박한 것들을 보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것들이야말로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것들이다.

행복과 기쁨이 이미 손에 닿는 곳에 있는데, 손이 닿지 않은 곳에서 찾으려 하니 불행하고 슬픈 것이다.


나만 겪는 코로나도 아니고 나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현실이 아니다. 함께 고통스럽고 함께 이겨내고 있다. 혹시라도 오늘 아침 굿모닝을 잊었다면 점심이라도 '맛점'인사는 어떨까. 나는 오늘도 병원에서 근무하는 노총각 남동생과 코로나로 백수가 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언니에게 굿모닝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아침을 준비한다.

구수한 청국장에 마트에서 내 눈길을 끈 '냉이나물'을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볼란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고...

벌써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