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채민 Aug 05. 2020

'초심'을 잃지 않는 법

남들과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 자신에게 했던 약속, 초심 잃지 말기>

나는 군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만약 사회로 복귀한다면 군대에서 있었던 21개월 동안의 모든 순간, 즉 억압되었던 나의 자유와 의지를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군대에서는 사회에서의 모든 순간, 심지어 소소한 일상마저도 정말 소중했다. 대부분의 군필들이 이와 같은 인사이트를 느끼면서 앞으로 정말 잘 살 것처럼 말을 하지만 실상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로 전역한다. 전역하고 나서 3개월이 지나면 본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입대하기 전과 같은 모습으로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나는 내가 그토록 원했던 자유로운 사회에서 나태해지기 싫었고, 나 스스로에게 미안할 일을 만들기 싫었기 때문에 글을 적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 정말 사소한 일상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적을 때도 있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메모를 남길 때도 있다. 이 습관이 지속된 결과, 나는 내가 상상했던 미래의 나의 모습보다 훨씬 더 성숙해진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 일지 모르는 나날들을 나는 특별한 하루의 연속으로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경험들에 쉴 새 없이 도전하면서 내가 계획했던 단기, 장기 플랜들을 조금씩 실행하였다. 그 결과, 나는 작은 성공들을 반복  성취하면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많은 성장을 하게 되었다. 남들이 봤을 때 물질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대단한 성공이었다.


다음은 내가 전역한 지 딱 1주년이 됐을 때 쓴 글이다. 내가 전역할 당시에 결심한 초심을 잘 지켰는지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초심을 최대한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나는 성장을 위해 주변 환경을 바꾸기도 했고, 예전 같았으면 두려워서 못했을 일들도 일단 벌려놓고 보았다. 너무 힘든 과정들이었지만 마무리를 맺고 성과를 내고 나면 결국에는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게 된다. 지금도 나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인사이트를 얻으면서 느끼는 '짜릿함'을 알아버렸다. 내가 이토록 바뀔 수 있었던 이유는 전역했을 때의 그 다짐, 그 초심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본문 내용 : https://www.instagram.com/p/B3mvka8lLZ8/?utm_source=ig_embed 


<마지막 군싸이트 글>

누구든지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들은 “군대”라고 말을 하듯이 나 또한 그렇다. 사실 군대를 다녀온 것 자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군 복무는 국방의 의무로써 당연히 착실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중요한 건 그곳에서 느낀 부분들을 사회에 나와서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군대에서 들인 습관을 사회에서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간은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주변 분위기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바뀌냐에 따라 나 자신 또한 변할 수 있다. 여기서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이 환경을 좋은 방향으로 조성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고생하며 뼈저리게 느낀 것을 서서히 잊는다.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지만 자각하고 있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어느 자기 계발서를 읽어도 개인이 발전하기 위해선 기록하는 습관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동기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쓰여있다. 나는 순간적으로 체력이 방전되고, 내가 왜 달리고 있는지 잠시 잊었을 때(일명 현타가 올 때)마다 1년 전 내가 전역 날에 쓴 글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지금은 잊힌 그때의 감정을 그 당시에 내가 쓴 글을 통해 다시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항상 초심을 중요히 여기지만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게 있어 초심은 1년 전 전역날 그때의 다짐이다. 앞으로 살면서 초심을 완벽히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나마 스스로 점검을 해보고 방향성 있게 묵묵히 나아가려 한다. 해가 바뀐 10월 14일은 젊은 나의 청춘을 회상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1년 동안 잘 살았나 돌아보게 된 하루였다.


나는 항상 초심을 되찾고 싶을 때 전역 당일 날 쓴 글을 찾는다. 앞으로는 이 블로그 포스팅을 찾을 것 같다. 10년 뒤 혹은 더 나아가 50년 뒤에 내가 이 글을 봤을 때, 흐뭇해하며 만족하는 인생이었으면 좋겠다.

이전 10화 1년 만에 풀린 오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