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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트다움 Jan 12. 2024

쉼을 무기로 쓰면 달라지는 것들

쉼은 게으름과 다르다

하루는 그리 길지 않음을,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은 한정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시간 관리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무기인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남들보다 앞서갈 수도 세월이 지나도 그 자리에 멈춰있을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쉼이 두려운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시간'이라는 것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그 시간에 일을 하면,

쉬지 않고 그 시간에 가족들을 챙기면,

쉬지 않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면,


그 마음의 어떠함이 어렴풋이 짐작이 되어 가슴 한편이 시큰하다. 쉬지 않고 일하고 가족을 챙기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할 때 갖게 되는 불편한 마음까지도 참 안쓰럽다.   


그런데 사실 '목적이 있는 쉼'이라는 것의 가치도 꽤나 값어치가 있다.(속닥속닥)


휴대폰을 멀리 두고 잠시 갖는 명상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0분 운동

망중한 멍 때리기

손바닥만 한 메모지에 낙서하기


이런 것들이 요즘 나의 쉼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시간을 특별히 따로 내지 않아도, 어깨 한번 쓸어내리고 이런 짧은 쉼의 시간을 갖는 것이 에너지가 추락하는 것을 막아준 다. 뿐만 아니다. 이렇게 잠시 잠깐의 충전들이 일할 때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민감하고 디테일하게 부분 부분을 챙기게 해 준다. 그리고 긍정적인 기운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여유롭게 주변 사람들을 챙기게 해 준다.


바쁜 삶에서 잠시 잠깐 내 몸과 마음을 쉼으로 대피를 시킨다. 몸이 아프거나 피로감이 클 때는 회복이 될 때까지 몇 날 며칠을 쉬어야 하지만 평소에는 이렇게 나에게 맞는 짧은 쉼의 방법들을 찾아 하루 구석구석 배치하는 것이 바쁘고 지치는 삶을 지탱하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너무 사소한데 너무 강력해서 좀처럼 시도할 만큼 가치 있어 보이지 않지만 일단 시도해 보면 나만 알고 싶은 그런 쉼의 방법.


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알면서도 자꾸 잊곤 한다. 하나님도 일곱째 날 쉬셨는데(rested) 한낱 피조물인 인간이 자꾸 정신력?을 핑계로 쉼을 등한시하니 탈이 났던 것이다. (창세기 2장 3절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Then God blessed the seventh day and made it holy, because on it he rested from all the work of creating that he had done.) 피로에 쌓인다는 표현을 쓰는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쉼을 틈틈히라도 만나지 않으면

쉼의 빚쟁이가 되고 만다. 그리고 그 뒷감당에는 반드시 후회가 따른다.


가치는 중(重)하지만 접근은 가볍게 해 보자. 할 일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은데 쉼만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낸다는 것이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면 틈새 쉼 구멍을 만들어보자.

 

자 지금 당장 이렇게. 눈을 잠시 감고 깊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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