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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ve May 31. 2024

작사와 사진

공통

종이 한 장을 펼치고 가운데를 선으로 그은 다음 양쪽에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적어본다. 다음에 그 종이를 반으로 접어보면 내가 적어놓은 좋아하는 것 2가지는 하나의 공통점이 생긴다.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 순간이다.


그렇게 작사를 공부해 보겠다고 클래스를 듣고 책을 읽고 연습하던 도중 작사라는 과정이 사진을 찍는 과정과 흡사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진은 그 순간을 기록하는 일이기에.


과거와 미래는 볼 수 없는 오직 현재를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작업이 사진이다. 다만 우리는 현재가 담긴 사진 한 장을 보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감히 작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남자가 버스를 타서 남은 좌석에 앉았고 그 옆에 있던 여성과 눈이 맞았다고 가정해 보자. 음악은 거기서 끝난다. 그 여성과 버스에서 내려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건 에세이나 소설이고 우리가 듣는 음악은 눈이 맞은 그 순간까지이다.


마치 사진 속 한 장면처럼,


사진을 좋아하기에 작사를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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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인 듯 아닌 듯 도무지 기존의 것들이 잡히지 않는 요즘, 작사 공부를 열심히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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