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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ind Craft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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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국희 Apr 01. 2020

유능한 사람

유능함도 인성이다

자기계발이란 무엇일까?


나는 신뢰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신뢰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것들의 집합이 자기계발이 아닐까 싶다.


그럼 신뢰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에 동의한다.

유능한 사람, 안정적인 사람, 따뜻한 사람이 그것이다.


유능한 사람의 특성부터 살펴보자[1].


유능한 사람이란 공동체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공동체의 자원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사람, 공동체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다. 그러나 공동체에 이익을 줄 수 없는 사람, 공동체의 자원을 풍성하게 할 수 없는 사람, 심지어 공동체에 손해를 끼치고, 공동체가 애써 쌓아온 자원을 무너뜨리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일을 맡길 수 없다. 이런 사람을 신뢰하기란 쉽지 않다.



유능한 사람은 능력이 안정적이다. 아침에도 일을 잘하고, 오후에도 잘한다. 어제도 잘하고, 오늘도 잘한다. 작년에도 잘했고, 올해도 역시 잘한다. 이 사람들에겐 못하는 것이 우연이다. 스포츠로 말하면, 유능한 사람은 경기력이 안정적이다. 야구의 4할대 타자, 3점 이내의 방어율을 가진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원정 경기에서도 잘하고, 홈에서도 잘한다. 관중이 많은 것과 적은 것, 심판 판정이 불정확한 것과 정확한 것 이런 것이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환경의 영향이 갈 수록 줄어들고, 그 사람의 안정적인 실력만 드러난다. 우리 사회는 이런 사람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사람, 경쟁력 있는 사람이라는 호칭을 붙여주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나는 유능함, 능력 있음, 실력 있음이라는 특성을 인성(人性)의 한 종류로 파악한다. 인성이라는 것이 꼭 좋은 성격, 공감능력, 말이 잘 통하는 것, 나누고 베푸는 것만이 아닌 것이다. 공동체에 신뢰를 주는 능력, 공동체에 의미와 가치를 주고, 공동체의 자원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능력, 이것도 인성이다.


하지만 요즘 인성교육이 지나치게 '착하게 살자'만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될 때도 있다. 인간이 신뢰 있는 사람과 신뢰 없는 사람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유능함의 기준을 지나치게 강조해서도 안 되지만, 이 유능함을 쏙 빼버려서도 안 된다. 잘못된 방향으로 능력을 사용하는 사람은 분명히 문제다. 그런데 능력 없이 착하기만 한 것은 문제가 아닐까? 이것이 과연 좋은 삶(good life)일까? 내 생각엔 공동체에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1] Fiske, S. T., Cuddy, A. J., & Glick, P. (2007). Universal dimensions of social cognition: Warmth and competence. Trends in Cognitive Sciences, 11(2), 7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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