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휘둘리지 않는 “나” 만들기

by 로로 Loro


통장에 숫자가 쌓이면 불안도 걱정도 줄어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돈은 이상한 존재입니다. 있으면 불안하고, 없으면 더 불안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은, 단지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덜 불안하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디까지 모아야 마음이 놓일까요.
무엇을 가져야 비로소 불안이 멈출까요.
계산기를 두드려도, 답은 늘 모호합니다.


급여가 오르면 괜히 지갑을 열고 싶어 지고, 잔고가 늘면 안 사도 될 것들이 슬며시 눈에 들어옵니다.

주가가 오르면, 그 돈으로 뭔가 더 근사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죠.


방향을 바꿔봅니다. 돈이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나’에게 시선을 돌려보는 겁니다.

그러다 문득 깨닫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돈 앞에서 흔들리는 내가 문제였다는 것을.


그래서 써봅니다.
내가 나를 붙드는 원칙들.
돈이 흔들려도, 내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


*돈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원칙 10선*

1. 지출을 일기처럼 기록한다.(쓴 돈을 쓰는 순간, 후회가 줄고 실수가 줄어듭니다.)

2. 지출은 무조건 의자에 앉아서 결정한다.(서 있는 상태에서 산 물건 치고, 오래 간 게 없었습니다.)

3. 무언가 사고 싶을 땐, 장바구니에 담고 24시간을 넘긴다.(시간이 지나면 사고 싶었던 마음도 유통기한이 지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4. 큰돈이 들어오면, 일단 냉장고 정리부터 한다.(충동구매보다 삶을 정리하는 게 먼저더군요.)

5. 할부는 없다. 살 수 없으면, 그냥 안 산다.(미래를 저당 잡혀 오늘을 소비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훈련이 필요했어요.)

6. 들어온 돈의 10%는 반드시 재미없는 데 쓴다.(대출 상환, 정기예금 같은 재미없는 곳에 꼬박꼬박.)

7. 세일은 나를 위한 축제가 아니다.(세일 앞에 흔들리는 나를 위한 다짐. 세일은 가게 사장님을 위한 축제다.)

8. 비상금 통장에 별명을 붙인다.(실제 붙여놨던 별명: “쇼핑금지존","살고보자펀드”,“예고 없는 사고”)

9. 투자할 때는 '손실 나면 어떻게 할까'를 먼저 생각한다.(투자에서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훨씬 유리했습니다.)

10. 10줄짜리 요약문을 쓸 수 없는 종목은 사지 않는다.(설명 못하는 건 투자 못 한다는 원칙.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저녁, 조용한 시간을 내어 당신만의 돈 원칙을 하나 적어보시길 바랍니다.

단 한 줄이라도 좋습니다.


그 작은 원칙들이 켜켜이 쌓이고 그것들을 지키려 노력하다 보면 흔들릴 때 버티는 힘이 생깁니다. 시장도 흔들리고, 세상도 흔들리지만, 당신은 덜 흔들릴 겁니다.


물론, 원칙은 자주 무너집니다. ‘오늘만!’ 하다 보면 매일이 기념일이 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흘리면 다시 주워 담으면 됩니다. 사람도 원칙도, 실수 속에서 단단해지는 법이니까요.


하나씩, 천천히,
당신만의 원칙을 만들어보세요.

틀려도 괜찮습니다.
촌스럽고, 엉성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만드는 쪽이 이기는 쪽이라는 사실.


— 계좌는 흔들려도, 나 자신은 덜 흔들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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