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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샬롬과 긴장감

by 박세환

요즘 언론에서 뜨거운 이스라엘. 내게는 들어가기 가장 어려웠던 나라다. 총을 멘 군인들이 입국 심사대에서 철저히 검사를 했다.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보며. 하지만 질문이 들려야 대답을 하지. 영어 공부 좀 진작 해둘걸. 주님 은혜로 이스라엘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성경에서만 보던 예수님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예루살렘에서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을 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느꼈다. 제목은 생각 안 나지만 찬양을 크게 부르며 올라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유대인들을 보며 성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않는 이스라엘 사람들. 그들은 예수님을 선지자 중의 한 명으로 믿는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안식일인 토요일에는 거리가 썰렁했다. 우리나라였으면 가장 붐볐을 시간에 사람들은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율법에 매여있었다. 그 유명한 층층이 서는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는 것도 일이라 생각한다. 가끔 생각한다. 내가 성경을 믿는 건지, 아니면 얽매여 있는 건지. 예수님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형식에 얽매여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간혹 있다. 반성된다.


이스라엘 하면 성지순례로 유명하다. 그런데 예수님을 안 믿는 유대인들도 성지는 잘 관리해 놓았다. 관광지로서의 성지 관리. 갈릴리 호수 앞에 있는 가게에서 그 유명한 베드로 물고기를 먹었다. 장사 속으로 음식 이름을 베드로 물고기라 붙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성경 말씀을 묵상하기 위해 붙인 것인지 궁금하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에 가기 위해서 팔레스타인 자치구로 들어갔다. 군인들이 버스를 검사한 후 커다란 콘크리트 장벽을 통과하였다. 장벽이 도시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다. 우리가 성경에서 알던 이스라엘과는 많이 달랐다. 무슨 전시 상황인 것처럼. 안내하시는 선교사님이 말씀하셨다. 나올 때는 검문이 더 강화되는데, 기념품으로 절대 팔레스타인 국기는 가지고 오지 말라고. 정치적 문제로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하셨다.


베들레헴의 예수님 탄생 교회를 방문 후 주변 언덕에서 쉬고 있는데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몰려왔다. 나무로 만든 피리를 사라고 하였다. 그들이 흔히 말하는 원달러를 부르며. 리코더 같았는데 소리가 정말 예뻤다. 아이들이 불어주는 피리 소리를 들으니 이곳의 긴장감이 거짓말 같았다.


교회에서 흔하게 인사하는 샬롬. 평화라는 뜻이다. 주님의 평화가 이 땅 이스라엘에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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