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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스민 Oct 16. 2021

비행 ㅣ술 마실 줄 아는 인도승객

인도 남부 코친 비행

 워싱턴 비행이 없어지고 받은 도하-아부다비-도하, 그리고 같은 비행기로 이어지는 코친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A321기종은 앞에 비지니스ㅣ이코노미 승객 수가 12170 수용하고, 아부다비 비행은 도하에서 1시간  도착하는 짧은 비행이니 승객수가 많고 적은  생각할 사이도 없이 서비스가 마치고 착륙을 준비한다.  




 코친으로 향하는 비행, 만석이다. 나의 포지션은 R4C(오른쪽에서 4번째에 있는 문을 담당하지만 자리 위치상 문 가까이에 있으면 R4, 그 R4 옆 좌석은 R4A, 그 외 R4 근처의 여분의 다른 좌석은 R4C로 부른다) 이 포지션은 기내 앞 쪽(8-12 ABC DEF) 시큐리티 체크(security check; 보안 점검)와 아이들이 탑승할 때 장난감을 주는 걸 맡는다.


 인도비행하면 특이사항은 몇가지가 있다.


1. 우리는 형제자매이다.

우리를 부르는 호칭은 하나로 정해져 있다. 바로 시스타!(sister)


2. 두번 말하기 좋아한다.

한 인도 승객이 시스타 시스타, 워터 워터 워터 워터 워터, 우스갯소리로 한 승무원이 몇 개의 물을 원하시는 거냐는지 물어본 적이 있단다.ㅋㅋㅋ


3. 그들의 페이버릿(favorite)은 바로 위스키

 내가 처음 인도비행을 할 때 위스키가 우리나라 막걸리처럼 '국민주'인지 알았다. 매 승객마다 한잔으로 부족해 두잔 세잔 이어지다보니 인도사람들은 어째 위스키만 마신다. 한국노선에는 맥주를 더 즐겨 마시는 것처럼, 혹시 인도의 국민주가 위스키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다.ㅋㅋㅋ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연속 드링킹' 그들의 포인트이다. 나중에 안 사실은 인도에서 양주는 비싼 술이라, 기내에서 마음껏 먹어보자는 생각도 있고, 보통 외국인 노동자의 신분으로 돈을 벌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경우가 많은데, 중동나라의 경우 나라의 법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는 여건을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코 친 비 행

지금껏 내가 느낀 인도비행의 특이점을 뛰어넘는 코친비행, 남부쪽 사람들이라 그런지 대체로 온순한 편이지만, 하나의 반전은 칵테일 제조법이 남다르다는 것이다.ㅋㅋㅋ


1. 누군가를 급하게 부르지 않고,

2. 성격 급하게 말을 반복하는 것도 적다.

3. 이 사람들은 술 마시는 걸 안다.


위스키+소프트드링크(soft drink) 대체로 반 이상 즐겨 마신다. 위스키+코크(coke)는 기본에 위스키+스프라이트, 위스키+소다워터 등, 스미노프(sminoff)+과일주스(오렌지주스/사과주스) 역시 강세이다.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브랜디+스프라이트까지, 입에 나오는대로 섞는 게 그들의 칵테일 제조방식이다.


'이 사람들 술 마시는 줄 아나보다.'


라고 생각해보지만, 동료 인도크루들은 '호기심이 많은 거'라고 표현한다. 둘다 맞는 표현인데, 뉘앙스는 참 다르다. 이 사람들이 시도해 보는 재미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매뉴얼에 없는 칵테일을 선사하는 재미를 준다. 각 승객마다 시도해 보고 싶은 음료가 다르기에, 귀를 기울이는 건 필수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코친 비행하면 기내바(bar)의 연속, 만일 기내에 정말 바(bar)라도 차려둔다면 '붓고 섞고 맛보고 마시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시도해 볼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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