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한 골목 어딘가에서 나는 그만 얼굴을 잃어버렸다
모두가 눈보다 하얀 얼굴을 하고서 인사를 한다
by
연어
Apr 16. 2023
구불구불한 골목 어딘가에서
나는 그만 얼굴을 잃어버렸다
골목골목 전봇대 밑에 선 사람들이
하나같이 징그러운 글을 토해내고
나도 그 어딘가에서
짙누런 위액의 글을 토해냈다
나는 눈보다 하얘졌다
비 오지 않은 골목에 하수구 뚜껑이
달그락달그락 콸콸거리고
이내 고개를 든 얼굴들 모두 눈보다 하얘졌다
모두가 눈보다 하얀 얼굴을 하고서
인사를 한다
눈보다 하얀 인사를 한다
keyword
골목
얼굴
인사
Brunch Book
빈 어깨
04
눈 속에 나뭇가지
05
피투성이
06
구불구불한 골목 어딘가에서 나는 그만 얼굴을 잃어버렸다
07
희(希)미한 사랑의 노래
08
잔잔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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