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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어 May 09. 2023

외로움이 끝나지 못하는 곳

외로움을 오래 참게 하면 들끓는 가래가 된다

얇고 끊어지기 쉬운 낚시 바늘 사방에서 날아와 부낀다

먹다 남긴 밥 같은 미끼들이 두두 떨어진다

온몸으로 날아오고 

온몸에 떨어진다


아무도 오만함이라는 선을 넘어 들어오지 않는다

포장지를 뜯어보면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선물

문을 열어 보면 아무도 서 있지 않은 자리


외로움을 오래 참게 하면 들끓는 가래가 된다

나를 예술작품으로 오래토록 세워 놓는 당신

언젠가 당신 얼굴에 뱉을 가래가 된다


축축해진 당신의 얼굴을 그려본다

즐겁지 않은 표정과 말

그곳이 바로 

나의 외로움이 끝나지 못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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