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가끔 내가 준 모든 것을 되돌려 받고 싶다
가끔 내가 준 모든 것을 되돌려 받고 싶다
그래서 나의 어리석음이 되돌아 올 때
나의 다정함도 되돌아 왔으면 좋겠다
그러다 후회가 발목을 잡을 때
시원한 발걸음도 같이 왔으면 좋겠다
끝끝내 사랑했던 사람들을 보내줄 때
그들을 사랑했던 나도 함께 보내주고 싶다
그렇게 모든 것을 뒤에 남겨 놓고
그 무엇으로도 되돌아갈 수 없는 지경으로 떠나고 싶다
내 마음이 더 이상 시 위에 외로이 떠다니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그 모든 것으로부터 아주 먼 곳으로